[보현행원의 비밀]

운동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면 감독은 조치를 취합니다.

그런데 가만이 보면 그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대개는 지금까지의 화려한 기술은 잠시 유보하고,

기초, 근본부터 다시 시킵니다.

즉, 운동을 처음 배울 때 하던 기본기를 다시 다지다 보면

현란한 응용기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입니다.

기초에 충실할수록 잃었던 자세, 잊어버린 감각이 되살아 나는 것입니다.

흔히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도

이런 가르침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보현행원은 어려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진리 덩어리이므로 진리의 행, 부처님의 행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막행막식을 하라는 뜻은 아니니,

우리가 하는 아무 행이나 진리 행, 부처님 행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진리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너무 오염되어 있었던 데서 연유합니다.

따라서 오염을 떨쳐 버리는 회복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져봐야 오염만 더 될 뿐,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오기 힘듭니다.

그것은 우리의 한계나 잘못이라기보다 오염이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따라서 손을 깨끗이 하고 음식을 다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