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을 공개하기 아까울 만큼 좋은 음식-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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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을 공개하기 아까울 만큼 좋은 음식-칡
  • 관리자
  • 승인 2007.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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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보다 나은 우리 먹거리 4

시대에 따라 복 있는 사람의 기준이야 세태 가는 대로 달라지기야 하겠으나 복의 기준과 개념은 꽤나 오래된 것이었다. 복은 흔히들 오복(五福)이라고 하여 다섯 가지를 갖추어야 으뜸으로 쳤다. 오복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뜬금없이 ‘이(치아)’를 들먹이는 경우도 있으나 『서경(書經)』의 홍범편에는 장수하는 것[壽]과 부(富), 건강하고 편안한 삶[康寧], 다른 사람들에게 덕 있는 사람이라고 칭송을 받는 일[攸好德], 주어진 수명을 다 마치는 일[考終命] 등 이 다섯 가지를 으뜸으로 보았다.

서경에서 언급한 것이니 이미 이천년보다 이전 사람들의 관점이다. 이것이 천년이 지난 이후 당대(唐代)에 와서 약간의 변화가 있어 강녕(康寧) 대신 귀(貴)로, 고종명(考終命)보다는 자식을 많이 두는 것[多子]으로 바뀌게 되었다.

복(福)이란 글자를 음미해 보면 한[一] 입[口]에 풀칠할 정도의 밭[田]을 조상[示=祖]에게 빈다는 의미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부(富)라는 것도 대단한 것은 아니어서 집(�)에 한 입 굶지 않을 만큼의 재산이 있는 것이니 요즘 세상에 부자 아닌 사람도 드물다. 또 의학이 좋아져 건강하게 고종명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보면, 덕을 갖추고 베풀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오복을 갖추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무탈하게 오래 사는 것은 타고난 복 중에 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쉬운 것은 아니다.

식물 중에 오래 사는 것을 꼽으라면 흔히 산삼을 이야기하겠으나, 이보다 더욱 오래 사는 것이 바로 칡이다. 칡의 나이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데, 몇 백년인지 혹은 몇 천년인지 아니면 이 세상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칡은 다년생 식물로서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대부분의 줄기가 땅 속에서 살아남는다. 줄기는 매년 굵어지면서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되지만 칡은 콩과 식물에 속한다.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적당한 습기와 땅속이 깊은 곳에서 잘 자라며 줄기의 길이는 20m 이상 뻗쳐있다. 추위에도 강하지만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줄기는 길게 뻗어가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고,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있으나 새로 생긴 줄기에만 달려있고 곧 없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칡은 딴 잡초나 일반 식물이 도달할 수 없는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 물을 빨아올리며 땅의 기운을 흡수하기 때문에 가뭄이 심한 때에도 그 긴 줄기와 잎을 윤택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뿌리에서 수분을 잘 흡수하기도 하지만, 반면 잔잔한 흰털이 많이 난 잎은 수증기를 많이 증발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칡의 잎은 절대 마르지 않는다. 이것이 칡이 지닌 하나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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