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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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키우기
  • 관리자
  • 승인 200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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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성학/새로운 고부갈등?

요즈음 TV드라마 ‘당신이 그리워 질때’는 변화하는 가족에 초점을 맞춰 대가족, 중년의 재혼과 무자녀 부부의 입양가족 등 다양한 가족을 보여 주고 있고 신세대의 결혼과 사랑의 양태도 집착적인 태도를 터나 자신의 인생목표에 따라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 드라마의 고정 메뉴인 고부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서 구태의연한 무서운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하는 고부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시어머니가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대신 집안 일하기와 손주 키우는 문제로 일어나는 새로운 양상이 고부갈등을 부각시키고 있어 신구 양 세대 여성뿐만 아니라 남편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손주를 키우는 당사자는 아이를 낳은 며느리인 것이 분명한데도 아들(김규철)과 며느리(박지영)가 모두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이기 때문에 아들 내외가 한집에 살고 있는 동안은 손녀 단비를 키우는 일이 50대 할머니(김윤경)에게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어머니 김윤경으로 보면 아들 장가 보내고 자기만의 생활을 보내겠다고 혼자 계획한 것들이 아들내외가 본가에 들어옴으로써 거의 30여 년 기다려온 자유의 기회가 무산되어 버릴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만다.

자녀 결혼 후 살림에서 놓여 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일 나가는 며느리에게 사람을 맡기는커녕 되려 뒷바라지를 해 주어야 하고 손주가 난 후로는 더욱 아기 보기에 얽매이게 되자 50대 시어머니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김윤경의 갈등은 자식다 키워 놓고 좀 자유롭고 싶은데 손녀양육에 마직막 인생을 또 희생해야된다는 것이 그 내용을 이루고 있으며 자신의 처지에 분노마저 느낀다.

한 친구는 50대 여성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놀란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하나는 70대 왕시어머니가 어쩌면 하나도 변하지 않고 ‘아들을 낳은 시어머니란 자리’에 그대로 버티고 있으면서 변화를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로 작용하고 잇는가는 것이고, 다른 또 하나는 신세대 며느리가 단지 자신의 편리를 위해 시집에 들어와 살면서 같은 여성인 시어머니의 인간적인 욕구나 어려움은 전혀 배려하지 모사고 당연히 희생해 주기를 바란다니 기가 막힌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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