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없는 줄 알았다. 온대지방이 열대로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가을이 오고 있다. 아니 이미 와 있다. 찜통 같은 더위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계속되는 더위가 몰고 온 가뭄으로 목줄을 조이는데도 하늘만 쳐다볼 뿐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다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가뭄이 해갈되고 어느새 가을을 얘기하고 있다. 사건이 많았던 여름이어서 그런지 더 무덥고 더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을이 몇 배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올 가을은 예전처럼 그냥 맞이하면 안 될 것 같아 가을맞이 준비를 하기로 했다. 우선 청소를 시작했다. 판타카가 기원정사 마당을 청소하며 깨달음을 얻었듯이 나도 묵은 때를 씻어내다 보면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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