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과 물리학
상태바
선(禪)과 물리학
  • 관리자
  • 승인 2007.1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가의 선수행

이번 호부터는 ‘선(禪)과 물리학’편을 다루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 밝혔듯이 1989년 9월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90년 6월 종달(宗達)노사께서 입적(入寂)하신 후 노사께서 이끌어 오셨던 ‘선도회(禪道會)’의 지도법사로서 지난 5년 간 재가 수행자들의 입실(入室)지도를 해오면서 체험한 바와, 한편으로는 그동안 이론물리학 교수로서 학생들의 교육 및 연구 지도를 해오면서 느낀 바를 바탕으로, 선과 물리학의 상호관계를 살펴봄으로써 놓치고 지나가기 쉬운 선(禪)의 여러 가지 측면을 여러분들께 보다 쉽게 이해시켜 드리고자 한다.

국내파와 해외 유학파

내가 전공하고 있는 입자물리학 이론분야의 경우 당당하게 박사학위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국내에서 맨 처음 박사학위 과정이 본 궤도에 오른 곳은 한국과학기술원으로 1979년 1회 졸업생을 2명 배출하였는데 이 분들은 졸업하자마자 곧 해외에서 유학한 분들 못지 않게 뛰어난 연구 역량을 인정받아 각각 한양대와 서강대 교수로 자리를 잡았으며 4년 뒤인 1983년부터는 서울대와 서강대에서도 박사학위를 배출하기 시작하였다. 그후 꾸준히 박사들을 배출하면서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분들도 최근까지 외국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한 분들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한국 이론 물리학의 위상을 높이면서 활발히 국제수준의 연구를 해오고 있다. 물론 이들 국내파 학자들을 처음에 길러낸 분들은 유학파 학자들이다.

그 결과 요즈음은 학위를 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받았다고 뻐기는 사람도 없으며 국내에서 받았다고 수준이 낮다며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없다. 오히려 이제는 유명한 외국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와 꾸준히 연구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학위를 어디에서 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누가 꾸준히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인식되어 여러 연구지원 기관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연구비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국외에서 활약을 하든, 국내에서 활약을 하든 관계없이 바로 한국인의 학문 수준을 드높이고 있는 진정한 국제파 학자들인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