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밀 국토를 찾아서] 선운사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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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국토를 찾아서] 선운사지역
  • 관리자
  • 승인 2007.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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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따라 도솔천으로

누가 필자에게 우리의 문화유산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전라도를 주저없이 추천할 것이다. 아직은 공룡 같은 물질문명의 거대한 발자국에 짓밟히지 않은 곳이 전라도 안에는 아직 많이 남아있고 이 중에서도 해남·강진 일대와 선운사지역, 변산반도 구역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서 질리지 않는 푸근한 정서로 다가오는 고장이기 때문이다.

혹 어떤 이들은 전라도 땅이 어느 시절에 제대로 대접을 못받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비하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어쩌랴, 나 같은 답사객에게는 우리 선조들의 따뜻한 손끝이 살아있는 곳이 이곳이요, 자연과 사람이 같이 숨쉬는 곳이 이곳이어서 서울에서 남행(南行)하는 차 속에서도 마음은 이미 이곳에 와있는 것을···.

대도시와 같이 산도 뭉개고 들도 뒤엎어 아파트·공장을 짓는 곳에서 어떻게 우리 선조들의 옛 마음씨를 읽어내며 그 분들이 창조한 문화의 깊은 뜻을 짚어낼 수 있겠는가. 아직까지 제 고장에서 살아가며 제 고장의 정서를 지켜가는 사람들, 그들이 나는 고마울 따름이다. 때때로 스쳐지나가는 도로가나 무덤 곁에 쓸데없이 큰 비석과 많은 석조 장식물이 세워지는 것이 이 지역에 대한 나의 불만이기는 하지만···.

선운사는 고창군에 속해 있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생가가 이곳에 있고 동학혁명의 시발지가 된 고부가 이 군 안에 들어있다. 그러나 만백성을 위한 혁명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동학교도들이 일본군의 총칼에 쓰러졌으니 그 한은 동백꽃 붉은 피로 이 땅 속에 스몄다.

선운사 일대의 한적함과 한어린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이미 미당(未堂) 서정주 님이 그 빼어난 솜씨로 담금질해 내었으니 무슨 구구함이 필요하랴.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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