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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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에 대한 기억
  • 관리자
  • 승인 200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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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샘/나의 여름 휴가

몇 해 전 일이다.

주말에 기차 여행을 하자는 대학 후배들의 제의에 따라 느지막이 청량리역으로 나갔다. 몇몇이 몸을 웅숭그려 난로를 쬐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학시절에 남다른 고락을 함께 한 터라 정감이 넘치는 사이였다. 사정이 생긴 몇몇은 미안해하며 자정이 가까워질 때쯤 배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개찰구를 나와서 넷은 속초행 열차를 올랐다.

입석표를 구한 탓에 고역이 말이 아니었으나 새로운 기대감 때문인지 견딜 만하였다. 새벽 다섯 시쯤에서 북평역에 내렸다. 역 앞의 식당에서 국밥을 들며 반주도 곁들였다. 택시를 타고 묵호항까지 가면서 기사한테서 동해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미명에 가려진 묵호 시가지를 지나 포구에 내렸다. 포구는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택시에서 내려서자 차가운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1월의 추위는 바닷바람에 더하여 살갗을 얼얼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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