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각을 바꿀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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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각을 바꿀 때가 아닌가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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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청소년 상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아주 조용한 시간이에요. 전 보통 아이들과는 하루가 달라요. 일찍 일어나 학교를 가는 건 같지만, 전 오전 수업하고 집에 와서 공부를 하거나 잠을 자고, 오후 6시가 되면 학원에 가서 새벽 3시까지 야간수업을 받고, 엄마 차를 타고 집에 와서 4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어 6시면 일어나는 반복되는 생활이에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지금은 원서 준비 때문에 무척 바빠요. 학원에서는 성적표를 가져오라고 난리예요. 그러나 전 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부모님께도 성적표를 보여드린 적이 없어요. 성적을 모르고 계신 부모님께서는 기대하고 계시겠지만, 전 정말 걱정이 커요. 성적도 엉망, 미술도 엉망. 고3 올라와서 술을 배웠어요. 습관적으로 생맥주를 마시다 보니 토요일, 일요일까지도 안마시면 이상할 정도로 전 매일 술을 마셨어요. 그 후, 담배도 배웠어요. 몰래 화장실에 가서 피우기도 하고 엄마가 없을 땐 집에서도, 술집에서도 피웠어요. 친구들과 진한 화장을 하고 저질 영화도 가리지 않고 보러 다니곤 했어요. 고 1, 그땐 못한 것이 한이라도 되는 듯 3학년 때 다 해봤죠.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그러나 지금 원서를 쓰려고 하니 무척 후회가 돼요. 주변에선 ‘아냐, 조금만 하면 갈 수 있어’ 라며 위로는 해주지만, 그 가망성이 10%도 안 될 거예요.

전 대학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솔직히 부모님 체면 때문에 공부하는 척 할 뿐이라구요. 너무 힘들어요. 하는 것도 없으면서 그냥 모든 게 힘들어요. 전 무척 명랑해요. 하지만 저 같은 애가 더 고민이 많은 법이에요. 제게 지금 남은 것은 후회밖에 없어요. 술집에 모이는 많은 학생들 술에 취해 ‘나도 대학 가고 싶다’며 소리치고 울며 한탄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을 보면 슬퍼지고 우리를 이렇게 만든 어른들이 원망스러워요.

대학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저희들은 다 알아요. 역 광장에서 대학생들이 술에 취해 교가도 부르고 ‘○○대학 화이팅!’을 외쳐요. 그옆에서 질세라 ‘○○고 화이팅!’을 외치는 그 학생들이 초라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전 나쁜 아이예요. 대학에 가면 짧은 미니스커드에 진한 화장, 주렁주렁 악세사리로 치장하고 Rock cafe, 레스토랑이나 다닐 거예요. 이태원 거리, 압구정동 거리를 누비면서 말이에요. 그러나 이젠 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남들 다 가는 대학이라는 데를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해요. 전 어떻게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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