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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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알아요!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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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정민아! 오늘 TV에서 「open 카메라」란 프로를 봤는데 그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글쎄 거기 꼭 너같이 생긴 여학생이 나와서 한다는 말이 어떤 사람이 자기한테 묻더란다. ‘너 사랑이 뭔지 아냐?’ 고. 그래서 대답했대. ‘난 몰라요. 쥐뿔도 몰라요. 개뿔도 몰라요’ 하면서 서태지 흉내를 냈다고….” 하면서 똑같이 그 흉내를 내시는 엄마, 오빠랑 나랑 늦게 까지 공부에 지쳐 들어오면 우린 TV보다도 엄마의 이야기에 더 잘 웃곤 했다.

……45세의 나이에도 엄만 우리 감각에 맞는, 곧잘 영어 단어를 섞어 이야기도 해 주시는 멋진 분이시다. 많은 유머로 주위에 웃음을 주시는 엄마는 그래서인지 코메디라는 별명을 갖고 계시다. 반면 어릴 적부터 거의 안 본 책이 없을 정도로 독서광인 엄마는 지금도 손에서 책을 뗄 줄 모르는 소녀 같은 순수파이시기도 하다. 그런 환경속에서 자란 나는 자연히 책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나의 오감들도 덩달아 발달할 수 있었다. 또한, 나의 인생관을 바꿔주신 분이 바로 나의 엄마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불구의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난 하려고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몸도 건강하다. 내 이 성한 몸으로 그런 사람들을 단 한 명이라도 돌보아 줄 수 있다면 난 정말 값진 삶을 사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깊숙이 자리잡도록 엄마는 내게 늘 반복하여 말씀하셨다.

이처럼 내 꿈과 행복과 인생관을 바꾸어 주신 엄마가 갑자기 며칠내내 머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3년전 일이다. 난 그냥 평범한 몸살이려니 생각하고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의외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본래 약먹는 것조차 싫어하시던 엄마가 직접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난 적잖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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