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설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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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설법하다
  • 관리자
  • 승인 200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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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얼 우리 문화/탱화(幀畵)

佛교신자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사찰에는 으례 법당 안에 모셔져 있는 것이 있으니 곧 불상과 탱화이다. 또한 불상이 없이 탱화만 걸려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산신각이나 독성각, 칠성각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족자 형태로 된 걸개그림인 탱화는 그 크기로 말한다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야외에서 불교의식을 행할 때 쓰여지는 거대한 탱화- 이를 특별히 괘불(掛佛)이라 부른다- 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며, 그 숫자로 말한다면 조그만 암자에도, 몇 점씩은 걸려 있으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언제부터 이러한 탱화가 그려지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제17(根本說一切有部琵那耶雜事第十七)」에 의하면 기원정사를 지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드린 급고독 장자가 그 정사를 그림으로 장식하고 싶어서 그 뜻을 부처님께 여쭈니 부처님이 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식당, 벽면, 창고, 욕실, 방안 등에 그릴 그림들을 상세하게 말씀하시는 내용이 있고 이외에도 『현우경(賢愚經)』 『현겁경(賢劫經)』에 부처님 형상을 그리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불교에 관한 그림들이 절에 장식되기 시작된 때도 퍽이나 그 역사가 올라간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불교 그림으로는 아잔타 석굴벽화가 가장 오랜 것이라고 여겨지는데 대략 기원전 200년경의 작품이라 하니 약 2100년 전의 일이다. 물론 부처님 당시나 그 후에도 불교그림들이 그려지긴 했지만 남아있는 유물이 없으니 무엇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불교그림-벽에 그리는 벽화, 걸개그림인 탱화, 불경 안에 그려진 경화(經畵)-중의 한 갈래인 탱화가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그려졌을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려시대의 탱화가 일본에 50여 점 이상 현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신라시대에도 어떠한 내용이었든 걸개그림인 탱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는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탱화가 우리 불교문화의 한 가닥으로 정착되면서 인도나, 티벳, 중국, 일본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양식이 정립되었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인도는 벽화가 많고, 티벳에는 탕가라고 하여 우리의 탱화와 같은 족자형식의 그림이 많은데 그 내용은 거의가 만다라를 중심으로 하여 그려진 것이어서 우리의 탱화와는 사뭇 달랐고 중국, 일본에서는 오히려 탱화를 보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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