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얼 우리문화
신라시대의 제 32대 임금인 효소왕(孝昭王)은 8년 만에 망덕사(望德寺)을 완공하고 그 낙성식에 몸소 나아가 재를 베풀어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였다.
그때 한 비구 스님이 안으로 들어와서는 재에 참석토록 허락해 줄 것을 왕에게 청하였다. 왕이 그 스님을 살펴보니 옷차림이 너무 누추하고 몸이 더러워서 나쁜 냄새가 나는 듯 하였다. 절안에서 베푸는 정성스런 재에 그 스님이 어울릴 것 같지 않았으나 또한 스님의 청을 거절하기에는 마땅한 구실도 없어서 왕은 마지못해 이렇게 말하였다.
“제일 끝자리에 가서 앉으시오.”
스님은 아무런 기색없이 그 자리에 앉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였다. 낙성식이 끝나자 왕은 그 스님을 깔보고 비웃는 마음을 품은 채 희롱하듯 말하였다.
“비구는 어디에 사는가?”
“비파암(琵琶岩)에 있습니다.”
“지금 밖으로 나가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국왕이 몸소 베푸는 재에 참석했다’고 말하지 말라”
스님은 이에 웃으면서 그침없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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