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길․화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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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길․화해의 길
  • 관리자
  • 승인 200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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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덕 칼럼

해마다 8․15해방 기념일을 맞을 때는 언제나 진정한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다. 일제(日帝)를 몸소 겪었고 8․15의 감격을 생생히 기억하는 노년층으로서는 회한이랄까 아쉬움이랄까,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노대통령 미국 방문시의 연설에서도 금세기 안에는 조국 통일이 실현되리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노인들은 앞으로 더 살 자기의 나이를 생각한다. “내 생전에 남북통일을 볼 수 있을지.” 하던 노인들은 다 작고하고 이제 내가 똑같은 소리를 할 나이가 되었다.

나는 내 생전에 조국 통일을 볼 것을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8년,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내 나이는 80이 된다. 물론 통일 시기는 빠를수록 좋지만, 그보다 먼저 ‘참으로 좋은 통일’을 오게 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2차세계대전 후의 세 분단국 중에서 독일과 베트남은 통일이 되었고 남은 것은 우리나라 하나뿐이다. 우리만 못했다고 자분자괴(自憤自愧)를 지나치게 할 필요는 없다. 이왕 늦은 김에 앞서 통일한 두 나라 선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참으로 바람직한 통일’을 이룩해 낸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일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낙관적이고도 긍정적인 말로 우선 큰 테두리를 삼는 데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으니 그것은 한마디로 시운(時運)이다. 점쟁이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천시(天時)뿐 아니라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모든 조건이 우리 민족의 통일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대치하는 것을 계속한다면 우리 민족 자신도 그렇고 세계 전체가 불편하고 부자유스러워서 더 이상 못 견딜 형편이다.

앞으로 21세기는 지구는 하나라는 세계 시스템〔Globalization〕인식이 점점 심화되어서 마치 우리 신체 일부가 고장이 나면 즉각 온 전신에 영향을 주듯이 세계는 안전과 평화 공존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균형을 잡지 않으면 지구 전체가 병에 쓰러지는 형국이 되고 말 것을 누구나 알게 된다.

이제까지의 인류의 역사는 약육강식(弱肉强食)의 가혹한 생존법칙으로 많은 종족들의 영고성쇠가 계속되어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좁은 지역 안에서의 종족간․국가간의 분쟁이 그칠 수는 없겠지만, 세계 전체가 긴밀한 관계 속에 얽혀 있기 때문에 주변의 역학적관계에서 그대로 방치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힘의 조정이 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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