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처음 없는 처음부터 끝 없는 끝까지 흐르는 항하수 무진겁(恒河數 無塵劫)의 기나긴 시간, 그중에서 현금(現今)이 시간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우주, 그 가운데 이 조그마한 지구, 그나마 아세아의 동북쪽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는 작은 한반도에, 또 인간으로 태어나서, 더욱이 불연(佛緣)을 맺어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신기한 일들을 세존께서는 인연의 소치라 하셨고 조사(祖師)들도 전생(前生)의 인연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생(生)에 태어나기 전 의식(意識)하였건 안하였건 간에 맺어 놓은 인연따라 낳고, 머물고, 헐어지고, 없어지고 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런 것이라면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이미 정해진 길을 사는 꼭두각시 처럼 움직이고 걸어나가는 것이 아니가 하고 이른바 숙명론(宿命論)에 빠지기 일쑤인 것입니다.
나자신, 오래 전에 이 숙명론에 사로 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애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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