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강의실] 반야심경강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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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강의실] 반야심경강의 14
  • 광덕 스님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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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강의실(聖典講義室)

우리는 여기서 불법(佛法)의 진수(眞髓)을 묻는 데 방망이가 날랐다는 도리에 착안(着眼)하여야 할 것이다. 그후 임제는 황벽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대우선사(大愚禪師)와의 문답에서 황벽선사자사(黃蘗禪師慈思)를 알았다고 고백(告白)했다. 그때 황벽은「대우(大愚)놈이 언제나 오나 한 방망이 되게 먹여야겠군!」하였다. 임제는 즉시『기다릴 것이 무엇입니까. 당장 맞으시죠!』하고 황벽의 뺨을 한번쳤다. 황벽은 크게 웃고『이 미친놈이 여기와서는 호랑이 수염을 만지는구나!』하니 임제는 할(喝)을 했다. 황벽은 시자(侍者)를 불러「이 미친놈에게 자리를 잡아주라」한다. 그의 깨친 것을 인가(印可)한 것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것을 대오(大悟)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임제의 오(悟)의 편면(片面)을 보고 있다.

무엇이 임제의 오처(悟處)인가?

임제에게 시간적(時間的) 관념(觀念)이 있는가, 공간적(空間的) 피아(彼我)가 있는가, 작위(作爲)의 분별(分別)이 있는가, 감성적(感性的) 지둔(遲鈍)이 있는가,

다시 또 하나의 보기를 보자.

백장선사(百丈禪師)(七二○~八一四)에게 한 승(僧)이 물었다.

『어떤 것이 가장 기특(奇特)한 도리입니까?』최상(最上) 궁극(窮極)의 도리(道理)는 어떤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백장(百丈)은 대답하였다.

『내 홀로 대웅봉(大雄峰)에 앉았노라』대웅봉(大雄峰)은 백장산(百丈山)의 이명(異名)이다. 대웅봉하(大雄峰下)에 이러고 있는 이 현실(現實)로 최상(最上)의 진리(眞理) 즉 paramita를 내어 보인다.

승(僧)은 절을 했다. 알았다는 뜻이다. 감사(感謝)하다는 말이다. 백장(百丈)의 방망이가 번개같이 날려 절하는 승(僧)을 내리쳤다.

우리는 백장(百丈)의 이 방망이가 이것이 최상지극(最上至極)한 도리(道理)라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부정(不定)이며 동시(同時)에 최상궁극(最上窮極)의 진리(眞理)로 그 승(僧)의 미혹(迷惑)을 타파(打破)하는 것이며 동시(同時)에 최상기특지도리(最上奇特之道理)를 우리에게 뚫어지게 내보이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parmitta의 주체적 파악인 정각(正覺)이 어떤것인가를 별견하였거니와 paramitta의 존재성(存在性)을 살피기 위하여 다시 두개의 보기를 들기로 한다.

마조도일선사(馬祖道一禪師)(?~七八八)에게 방거사(龐居士)가 물었다.『만법(萬法)과 짝하지 않는 자(者)가 누구입니까』만법(萬法)은 성주양공(成住壤空)을 반복(反覆)하는데 이런 무상변천(無常變遷)과 관계(關係)없는 도리(道理)가 어떤 이론(理論)이나 존재(存在)로서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진리주체자(眞理主體者) 즉 구체적(具體的) 실권(實權)을 묻고 있는 것이다.

마조(馬祖)는 대답하였다.

『네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입에 다 마시고 나면 일러주지!』방거사(龐居士)는 이말 아래 대오(大悟)하였다.

방거사(龐居士)가 어떻게 깨쳤는가 그의 송(頌)을 보자.

『십방(十方)에서 다 함께 모여서 모두가 무위(無爲)를 배우니 이곳은 불(佛)을 모르는 과거장(科擧場)이라 마음이 공(空)하니 장원(壯元)일러라.』일구진서강수(一口盡西江水)(단숨에 서강수(西江水)를 마신다)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불여만법자(不與萬法者)(만법(萬法)과 짝하지 않는 자(者))가 어떤 것인가를 쉽게 말해주고 있다.

약산유엄선사(藥山惟儼禪師)(七五一~八三四)의 도덕(道德)을 사모(思慕)하던 이고(李翶)가 약산(藥山)을 찾아왔다. 그리고 물었다.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약산(藥山)은 손을 들어 상하(上下)로 올렸다. 내렸다 할뿐 말이 없다. 이고(李翶)는 무슨 뜻인 줄 몰라 어리둥절 한다. 약산(藥山)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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