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논단] 무의식(無意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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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논단] 무의식(無意識)에 대하여
  • 이기영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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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논단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나의 이름과 나이와 성과 그리고 누구의 아들딸이며, 무슨 생각을 하며, 무엇을 느끼며, 또한 무엇을 어떻게 판단하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가치관을 가졌으며 나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모든 것들이 나의 마음의 전부가 아니라는 학설이 있다. 나의 마음 속에는 내가 지니고 있으면서 아직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학자들이 연구의 대상으로 삼기 이전에도 아마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고 구태여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하 수 있는 현상이다.

가령 우리가「나도 모르게」어떤 실수를 저질렀다든가「어쩔 수 없이」그렇게 되었다든다 누구나「딴 사람처럼」보였다든가 하는 말을 할 때 여기에는 분명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큰 힘이 마음 속에 숨어 있음이 틀림없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런 힘을「귀신의 장난」이라든가「신(神)의 계시」라고 설명했고 지금도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심리학적으로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것이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그문트 후로이드>는 이와같은 마음의 영역을 처음으로 과학적인 관찰의 대상으로 삼고 연구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그런 영역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학자가 있었지만 후로이드처럼 철저하게 관찰의 대상으로 삼질 못했다. 후로이드는 우리가 아직 모르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무의식」(無意識)이라 이름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음인 의식(意識)과 구별하였고, 그로부터 이 무의식(無意識)에 대한 연구가 심리학자, 정신의학자간에 활발히 전개되어 무의식(無意識)을 전제로 하는 심리학을 심층심리학(深層心理學)이라 부르게 되었다.

후로이드가 무의식을 알게 된 것은 그가 환자들을 치료하는 가운데 얻은 순전히 경험에 의한 것인데 그는 히스테리환자로서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한쪽 팔의 감각이 없어진다든가 발작적으로 기절을 해서 쓰러진다든지 할 때 그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히 눕혀서 환자들도 미쳐 몰랐던 옛날에 괴로웠던 일,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기억을 생각해 내게하고 말을 시키면 증세가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은 괴로운 일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잊어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그것이 마음속에 숨어 있다가 병을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그 잊어버리는 과정이나 잊어버린 것들을 여러 각도에서 연구하였다.

노이로제 환자들은 곧잘 말한다.『나는 아무 신경쓰는 일도 없고 그만한 일이야 누구나 다 신경쓰는 일이 아닙니까. 그런데 왜 병이 걸림니까』그러나 병을 일으키는 것은 그 사람이 지금 신경쓰고 있는 그 일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잊어버렸던 것들, 마음 속에 숨어 있는 것들, 그래서 전혀 뜻밖의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어떤 것인지는 치료해 가는 가운데 알게 되는 것이고 처음부터 알 까닭이 없다. 그래서 이것을 무의식이라 하는 것이고 그 무의식을 들여다 보고 하나씩 둘씩 그 내용을 알아나가도록 하는 것이 심층심리학적인 정신요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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