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대구(大邱) 경북대학교(慶北大學校)에서 무진장(無軫藏)스님과 내가 같이 강연(講演)하던 때의 일인데, 난초(蘭草)를 좋아하는 나인지라, 먼저 든 강연(講演)차례를 마친 나는 아직 내가 못가진 영남산(嶺南産)의 그것들을 구하러 바로 시중(市中)으로 빠져 나가려 했다. 이곳 강연이 끝나면 또 안동(安東)의 강연이 바로 이어 기대되고 있어서 무진장스님이 여기에 강연하는 동안 밖에 비인 시간이 내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禮로 그 무진장(無盡藏)스님의 시작하는 이얘기를 잠깐만 듣다가 빠져나가려 한 것이 귀 기우려 듣고 있는 동안 어느새인지 또 거기에 골몰하고 말아 난초(蘭草)고 뭐고 깡그리 다 잊어버리고 끝까지 그의 설법을 열심히 다 들어내는 청법대중(聽法大衆)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