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외가] 비가 청산(靑山)을 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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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외가] 비가 청산(靑山)을 지나니
  • 경봉 스님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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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외가(劫外歌)

(법좌에 올라 주장자 三下)

우과청산천만리(雨過靑山千萬里)

허공우주만춘성(虛空宇宙滿春聲)

비가 푸른 산 천만리에 개이니

온 누리엔 봄소리가 가득하다.

법문은 여기에 다 되어 있다.

이 밖에 것을 구하면 고깃배는 이미 낙동강을 지나갔는데 고기를 사려고 하는 것처럼 느린 것이다.

자성무소유(自性無所有)

신라의 대덕(大德) 자장율사(慈藏律師)의 성(姓)은 김씨이니 진골소판(眞骨蘇判) 무림(茂林)의 아들이다. 어릴 때 이름은 선종랑(善宗郞)이라 하였다. 출가하여 작은 집을 짓고 수행을 하는데 알몸으로 앉아서 움직이면 가지에 찔리도록 하고 머리를 들보에 매달아 혼미한 정신을 없애도록 하였다.

그때 조정에서 재상 자리가 비어 자장이 물망에 올라 여러번 불리웠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왕이 이에 칙명(勅命)을 내려『나오지 않으면 목을 베겠다.』하니 자장스님이 이 말을 듣고

『내 차라리 하루 동안 계율(戒律)을 지키다 죽을지언정 계율을 어기고 백년동안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하였다.

『영아일일특계이사(寧我一日特戒而死)

불욕백년파계이생(不欲百年破戒而生)』

이 말을 전해 듣고 왕은 그의 출가를 허락했다. 자장율사는 오백생(五百生)을 청정비구였다한다. 부처님이 신라의 자장이 오거든 나의 정골사리(頂骨舍利)와 패엽경(貝葉經)을 주라고 문수보살께 친히 부촉하였다고 전해온다.

부처님 사리가 팔곡사두(八斛四斗)나왔는데 사리를 서로 많이 가지려고 전쟁이 났다. 천상에는 한 두 개 밖에 차지하지 못하였는데 부처님이 천상에는 복도 많고 하니 그렇게만 봉안하라고 부촉을 해놓으니 더 많이 못 가져갔지 만약 마음대로 가져가게 하였다면 신통(神通)으로 전부가져 갔을 것이다.

선덕여왕 五년(六三六년) 자장스님은 제자 승실(僧實)등 十여명을 데리고 당나라 청량산에 가서 문수보살상 앞에서 기도를 하던 중, 밤 꿈에 한 범승(梵僧)이 범어(梵語)로 법문은 들려 주는데 알 수가 없었다. 이튼날 이 범승이 와서

『어제 밤에 일러 준 법문을 아느냐?』

『모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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