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이드의 담배 버릇과 암의 관계
지금 나는 「프로이드―그 자아의 궤적」이라고 하는 프로이드 논(論)을 탈고하였는데 그 사이에 프로이드의 담배 버릇에 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실은 나 자신도 술은 아주 못하는데 주제에 담배는 너무 지나쳐서 번연히 건강을 해치는 줄 알면서도 어느덧 줄담배 군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프로이드의 담배에 관해서 관심을 갖는지도 모른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로이드는 점점 패전의 빛깔이 짙어 가는 비엔나에서 생활의 곤궁과 경제적 파탄의 위기에 몰렸지만 그 중에서도 프로이드를 골탕먹인 것은 담배 부족이었다. 「최후의 한 가치를 피우고 난 다음 담배가 없다면 심장이 더욱 높이 뛰었고 피로는 밀려오고 머리가 작용을 정지할 것만 같았다.」
58세, 프로이드는 이와 같이 호소하고 있지만 마침 환자 한 분이 담배 50가치를 선사해 주었을 때에 기쁨이란 대단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의사인 프로이드는 담배의 해독javascript:newsWriteFormSubmit( this.document.newsWriteForm );을 잘 알고 있었고 「담배를 피우면 마치 마약을 쓰는 것같이 역시 어떤 종류의 사고의 철저함고통이나 불쾌한 것을 견디면서 생각하는 힘이 약해진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담배는 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프로이드의 경우 담배는 그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저 대전중의 담배부족 시절에 58세의 기묘한 일을 알게되었다. 담배를 물고있지 않으면 그의 입천장에 있는 듯한 어떤 이상한 종기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환자에게서 받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니까 그 종기 같은 것의 불쾌감도 없어졌다.
실은 의학적으로 말하면 이 입천장의 이상한 종기 같은 것이야말로 그로부터 6년 후에 암이라고 진단이 내릴 전 암 상태를 의미한 것이었으나 이 종기, 다시 말해서 암이 거의 담배 버릇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다. 그후 프로이드는 이 암=위턱 암 때문에 65세에서 83세에 죽을 때까지 사이에 통산 33회의 수술을 받고 그 고통과 싸우게 되는 것이 담배버릇―정신분석 적으로 말하면 어머니의 젓꼭지를 빠는 쾌감=구애(口愛)의 즐거움에 약했던 프로이드는 이 쾌감을 단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기의 육체를 망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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