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깊고 깊어서 바닥끝을 알 수 없는 부처님의 뜻을 건성으로라도 감지할 수 있게 것은 순전히 큰 수행을 쌓으신 어느 스님 덕분이다.
그러나 스님께 나는 단 한번도 본격적인 불교에 대한 설법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것은 아주 평범한 대화였다. 일상생활에 흔히 나눌 수 있는 생활적인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것도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끝나는 것이었다.
헌대 왜 그것이 나에게 큰 충격을 가져오게 했는가. 내가 늘 걷는 거리가 갑자기 좁아지고 내가 보는 시야가 막히고, 빠르고 날쌔다고 믿고 있었던 내 행동이 갑자기 거북이보다 더 둔해지기 시작하는 변혁, 나는 한동안 그러한 변혁의 그늘 속에 움츠려 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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