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땅에서 큰문을 만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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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땅에서 큰문을 만날 때까지
  • 관리자
  • 승인 200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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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실록(信仰實錄) 6

(1) 오늘이 있기까지

이제까지 필자는 신앙기록을 적어오면서 나 자신에 관한 부분보다도 오히려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왔습니다. 이번에는 필자의 신변으로 붓을 옮겨 보겠습니다.

필자가 태어난 곳은 경기도 도봉산 동남쪽에 솟아있는 수락산 기슭입니다. 지금의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 동으로 이곳에는 필자의 집안이 대대로 살고있습니다. 필자까지 8대가 됩니다.

그런 만큼 대대로 물려오는 가산도 적지 않아 넉넉한 가계를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저의 선친은 가업이 농업이외에도 또 하나의 가업에 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병든 사람을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보수를 받는 의사가 아닙니다. 약을 주었다고 약값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밤중에 피곤한 잠을 깨어 쫓아가도 무슨 보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힘껏 구급약을 사서 두었다가 급한 환자가 나면 쫓아가 침도 놓아주고 약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인근 다섯 부락에서 선친의 손을 빌리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선고의 이와 같은 생활이 불교신앙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 몰라도 지금에서 볼 때 훌륭한 보살 행임은 틀림없습니다. 특별히 득력한 염불행자라도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1년이면 몇 차례씩 수락산 쌍암사에 기도 드리고 참배하는 것이 어린 시절의 저에게는 신앙으로 보였습니다. 저도 사뭇 철들기 전부터 조모님을 따라 쌍암사에 갔고 법당에서 부지런히 예배하는 것도 익혔습니다. 성장해서 사업을 한답시고 드날리고 다니면서도 산에 절을 찾는 것은 놀이를 위해서 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반드시 부처님 앞에 자그마한 헌공일지언정 잊지 않고 기원을 드렸습니다. 아마도 이런 것이 조모님을 통하여 익혀진 저의 불교신앙의 형식이었던 모양입니다.

(2) 도탄의 구렁에서 구원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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