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難治病)- 방관자(傍觀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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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難治病)- 방관자(傍觀者)-
  • 관리자
  • 승인 2007.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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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한화(雲岳山 閒話)

  옛사람의 말씀에 부재기위불모기정(不在其位不謀其政)이란 것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책임자가 아니거든 간여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실, 자기와 관계도 없는 일에 뛰어들어 「배놔라 감놔라」하는 꼴이란 참으로 봐 주기가 힘들고 구역질이 날 지경입니다.

  그래서 이 위치에 있지 않거든 그 정사를 꾀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자기와 관계없는 일, 자기가 뛰어들지 않아야 할 자리를 점잖게 지켜볼 줄 아는 인격은 펄이나 군자답게 보일 것입니다.

  요즘은 별로 들을 수 없지만 조금 흘러간 유행으로서 이웃에 누가 새로 이사를 해오면 가난한 사람들은 「그 사람 밥술이나 먹나?」하고, 지체가 낮아 한이 되는 사람은 「그 사람 남의 바둑에 훈수나 안할 줄 아는가?」라고 한답니다. 하기사 뺨맞으면서 훈수한다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원치 않는 훈수를 해서 죽자하고 이길 기회를 노리는데 그만 기회를 놓치게 만드니 그 화나는 입장을 생각한다면 뺨을 때리는 정도는 당연 하겠지요. 그때 뺨을 맞은편에서는 퍽이나 억울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역시 나서지 않을 자리에 뛰어든 것이 흠이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나서지 않을 자리에 나서지 않는 태도는 남 보기에도 점잖고 자신의 뺨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 해서 무조건 모른 체 해서도 안 되는 경우가 있음을 가끔 봅니다. 의당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자리에 나 몰라라 한고 자신의 안일함만을 구한다면 이를 데 없이 얄미운 것입니다.

  이웃집에 불이 났습니다.

  자기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서 뒷짐이나 짚고 서서 구경이나 한다면 얄미운 정도가 아니라 인간이하로 야비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러한 부류를 「방관자」라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굿이나 연극을 하는 데 배우와 구경꾼이 모두 무대로 뛰어든다면 안되겠기에 구경꾼은 구경꾼 자리에, 배우는 무대에 있으면서 자기의 구실을 다하면 구경꾼은 대견스러운 존재이겠지만 의당 해야 할 일을 외면하는 사람은 지탄을 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을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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