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더하는 사람들]호흡 사이, 1초도 빈틈없이 깨어 있으라
상태바
[빛을 더하는 사람들]호흡 사이, 1초도 빈틈없이 깨어 있으라
  • 사기순
  • 승인 2007.10.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욕망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살아가고 있는 게 우리네 평범한 삶의 모습이다. 부처님께서 “욕망의 버림, 욕망의 소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열반이다.(대념처경)”라고 강조하셨어도 불자들조차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대다수가 다 그렇게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열권 법사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명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기업(기아자동차 무역부, 대림산업 외자부)에서 시쳇말로 잘나가던 사람이 세속적 욕망을 훌훌 버린 것부터가 존경스럽다.

 

예사롭지 않은 태몽

나이가 들수록 전생부터 하던 놀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뭔가 남다른 사람을 만나면 늘 인연 이야기를 묻는다. ‘그러면 그렇지’ 하며 무릎을 친 적도 많다. 그도 그랬다. 아마도 전생부터 수행자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역시나 태몽부터 예사롭지 않다.

부처님 앞에서 스님이 참외 씨를 손에 쥐어주는 태몽을 꾼 뒤로 집에서 가까운 선산 도리사(아도 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의 사찰)를 찾았는데 꿈속에서 본 바로 그 절이었단다. 그때부터 어머니가 절에 다녔으니 태어나기 전부터 법을 전한 셈이다. 홍길동처럼 도인을 만나서 도를 닦아야겠다고 꿈꾸던 소년은 농삿일을 거들다가도 불현듯 가부좌 틀고 앉아있기를 좋아하였다.

부처님 원형 수행법을 배우기 위해 미얀마로 가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불교학생회 문을 두드렸다. 교리공부에 열중했다. 종범 스님, 이기영 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환희로웠다. 하지만 깨달음은 멀기만 했다. 성철 스님을 찾아뵈었다. 마삼근 화두를 주셨다. 오매일여가 될 때까지 화두가 지속되어야 확철대오한다는 말씀을 듣고 화두 참구에 몰입했다. 해인사는 너무 멀어서 인천 용화사 송담 스님께 지도를 받았다.

“송담 스님께서 가나 오나 화두만 하라고 하셨지요.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의식하지 않아도 화두가 저절로 굴러가더군요.”

하루에 열여덟 시간씩 화두 참구에 힘썼다. 가끔 잠잘 때도 화두가 이어졌다. 지구가 스스로 돌아가듯이 불성(佛性)이 스스로 돌아가는 자리를 느끼면서 곧 깨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혼한 지 1년 된 아내의 양해를 얻어 산으로 들어갔다.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부처님께서는 위빠싸나로 깨달았다는 것과 미얀마에 부처님의 원형 수행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990년 미얀마로 갔다. 한국인 최초로 마하시 선원에서 비구계를 받고 1년간 수행하였다. 이틀에 한 번씩 스승의 점검을 받으며 수행하니 급진전하였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