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고
상태바
욕심을 버리고
  • 관리자
  • 승인 2007.10.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의샘/나는 이 길을 가노라

한결 높아진 하늘에 바람이 서늘하다. 이때가 되면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독서의 계절이다 하고 많은 사람들은 가을을 찬양하겠지만 한층 불안하고 가슴을 조이는 사람들은 수험생과 그들의 부모님일 것이다.

마지막 모의고사가 끝이 나면 5~6번씩 치뤄지는 배치고사. 그러면 입시는 내일모레로 다가선 듯 가슴이 떨리고 초조해진다.

작년의 이맘때를 생각하며 떨리는 가슴으로 수험생들의 어머니를 생각한다. 지친 모습으로 (조금은 과장을 하면) 자기 몸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큰아이. 아무말없이 커다란 눈에 슬픔을 가득 담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보며 앉았노라니 가늘게 흐느낌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철렁하여 문 앞에서 망설이다 들어가 보니 아이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옷도 갈아입지 않고 울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놀랍고 왜 그러나 하는 두려움과 함께 처음에는 나도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 모녀가 한참을 운 다음에 나는 어찌하여 우는지를 조용히 물어보았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