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샘 / 나의 살던 고향은
‘여우도 죽을 때가 되면 언덕으로 부리를 돌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동물의 귀소본능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우리가 명절날 고향을 찾는 것도 알고 보면 전통문화의 희귀성에 연유하고 있는 것이다.
호남에서는 운봉(雲峰) 다음을 고지대인 내 고향은 산으로 뻥 둘러, 들의 적으며 해안산맥이 가로막힌 남쪽으로는 늘 안개를 품은 풍토 탓으로 우리나라 홍차의 주산지 보성 다원이 명물로 꼽힌다.
보성읍에서 삼십 리쯤 남쪽으로 아흔 아홉 고개를 넘으면 남빛 바다가 시야에 어리는데, 이곳이 우리나라 홍차의 90%를 생산하는 차방이다. 경사 30도의 야산을 개간해서 만든 5백80ha의 차밭에는 1천여 가구가 진땀을 흘리며 홍차와 녹차를 생산해 내기에 바쁘다.
이 차 잎은 볶은 후 잘게 썰어서 일본으로 수출하는데, 그 맛을 일본에서도 최고품으로 꼽힌다고, 더욱이 막 새순이 돋아난 차 잎을 따서 만든 작설차(雀舌茶)는 일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 다원은 멀리 이조 때부터 있어 왔으며 궁중에서도 이 차를 애용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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