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내 정치철학의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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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내 정치철학의 주춧돌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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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이렇게 일굽시다

17대 국회는 개원과 함께 여야의 대표들은 두 손을 맞잡고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토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말 무언가 이번에는 제대로 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충만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물거품이 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여러분의 실망도 컸겠지만 무한한 포부와 희망을 안고 국회의원으로 첫걸음을 시작했던 저에게도 정말 아쉬움이 컸습니다.

제가 가진 정치철학은 그다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진리이고 국민의 뜻과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인은 그렇게 상식에 따르고 국민의 뜻과 생각을 읽어 그에 맞춰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이 저의 정치철학입니다. 설마 했지만 정치권에서 상식을 지킨다는 것이, 국민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 되리라고는 정말 몰랐습니다.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하는데 서로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이미 편은 갈라졌고 다른 편의 의견은 들을 필요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이젠 정말 다시는 믿지 않겠다는 푸념과 원망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얼어붙은 동토의 땅에서도 생명의 씨앗을 찾아내듯 희망을 찾아내고 가꾸는 것이 정치인의 모습이기에 저는 다시금 희망의 싹을 틔워 보겠다는 의지를 다져봅니다.

예전부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취미를 물어오면 저는 주저 없이 대화라고 답했습니다. 유별난 대답 같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처럼 즐거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내가 모르는 사실을 배우고 남이 모르는 사실을 알려주며 그렇게 서로의 생각과 뜻을 맞추어나갑니다. 이런 대화와 토론의 즐거움을 즐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화와 토론이 가진 미학은 완전히 실종된 채 억지와 강변이 상식을 짓밟고 민의를 부정하는 것이 우리의 정치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상생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실현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대화와 토론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와 토론이 서로의 닫힌 마음과 귀를 열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마침내 마음을 열게 되면 비로소 상생의 희망은 열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국회 교육위 소속으로 학교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의 학급회의를 참관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주장을 또박또박 밝히고 그런 동료의 말에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응시하며 경청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우리 정치권에서도 되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은 위기상황입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하루빨리 정치권이 각성하고 자기 직분에 충실하여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내야 할 때입니다. 정치인들이 지위와 입장을 가리지 않고 만나서 대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정치가 살 길이요, 떠나간 국민적 기대를 되살려내는 최선의 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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