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염송설화

혜심·각운 스님 지음, 김월운 옮김

동국역경원 펴냄｜각권 값 20,000원

『선문염송』은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慧諶, 1178∼1234) 스님이 수많은 경전과 선어록을 일일이 열람해 편찬한 것으로 선가의 옛 화두 1225칙과 이에 대한 여러 선사들의 염(拈)·송(頌)·상당거화(上堂擧話) 등을 모아서 30권으로 집성한 것이다.

『염송설화』는 혜심 스님의 제자인 각운 스님이 『선문염송』 각각의 고칙(古則)에 대한 배경, 용어 설명, 일화 등 상세한 주석을 붙여 30권 5책으로 펴낸 것을 일컫는다. 여기서의 설화는 옛 이야기가 아니고 선문염송의 고화, 즉 옛 화두를 해석하고 설명한다는 뜻의 설화이다.

『선문염송』은 곧 『염송』이라고 하여 강원의 최고 학부 교본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조선 초의 선교 양종 시대에는 『전등록』과 더불어 선종승의 시험과목이 될 정도로 선문(禪門)의 최고봉이라 불리었으며, 조선시대 강당에서는 『화엄경』 이상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근대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선가의 필독서라 평가되던 『선문염송』마저 공부하는 이가 드물고 한문을 어렵게 여김에 따라 난해한 서적으로 분류되고 잊혀져가는 추세가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승이자 대강백인 동국역경원 원장 월운 스님이 8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선문염송·염송설화』를 총 10권으로 완역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