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히 다가온 부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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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히 다가온 부처님 말씀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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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마음 다스리기

이십여 년 다니던 직장을 쉬게 되면서 당분간 새로운 날들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하고 여유를 부렸다. 여기 저기 오래 만나지 못한 사람들도 만나고 그럭저럭 몇 달이 지나자 점차 무료해지며 마음 한 켠에 슬며시 불안감이 자리잡았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막연했던 불안감은 걱정으로 변하며 하루의 시간을 갉아 먹었다. 그러면서 또 몇 달이 지나가자 체중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평소 몸이 불어 있어 언젠가 한번 단식을 해서라도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건 자동 감량이 아닌가. 그러나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무려 십 킬로그램이나 빠지자 덜컥 겁이 났다. 건강 진단을 받으니 당뇨에 고지혈증, 고혈압까지 한꺼번에 발병 수치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종전에는 정기검진에서 비교적 정상이었는데 최근 갑자기 나타난 증상이었다. 아마도 스트레스가 불러온 병인 것 같았다. ‘스트레스를 풀자, 마음을 비워보자’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때마침 부처님 말씀을 접할 인연이 왔다.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법문을 들으니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짐을 느꼈다. 오랜 시간 먼 길을 헤매다가, 진즉에 와야 할 곳을 찾아온 느낌이었다.

‘아, 부처님 말씀은 한량없는 공덕을 베푸시는구나. 2,600여 년 전 성도를 이루시고 불법을 전하신 이래 까마득한 세월이 지난 오늘 이 자리에서 그 말씀을 들을 인연을 갖게 되다니…’ 하고 생각하니 너무 감격스러웠다. “상을 짓지 마라.” “밉다 곱다, 된다 안 된다 짜증내고 원망하는 마음 모두 놓아라.” “고통은 탐진치 삼독에서 말미암나니 과한 욕심을 버리고 늘 부처님 말씀을 새겨 지혜 광명을 얻으라.”는 법문 말씀들이 하나하나 절실히 닿아왔다. 인연과 업에 대한 참회 속에 새로운 힘이 솟아남을 느꼈다. 그러던 중 남해바다 통영 끝자락에 위치한 오곡도명상수련원에서 6박 7일간 참선 수련에 참석하게 되었다. 참선은 처음 해 보는 것이라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 또한 기대감도 컸다.

묵언 속에 하루 9시간의 정좌가 이어졌다. 허리와 오금이 저려오고 머리 속에는 온갖 잡념이 떠올라 뒤죽박죽이었다. 수식관을 하다가 ‘무(無)’자 화두를 받았다. 여전히 다리가 저리고 머릿속은 생각들이 스쳐가며 마치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망상이 끊이지 않았다. 떠오르는 생각들 중에는 아주 오래 전에 잊었던 기억의 편린들이 불쑥 나타나곤 해서 업을 짓고 종자를 심는다는 말이 이런 것이리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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