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이은 지붕에는 비가 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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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은 지붕에는 비가 새지 않는다
  • 관리자
  • 승인 2006.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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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 -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일면 스님

꽃비가 흩날리는 봄날 용산 국방부 내 중앙법당 원광사를 찾았다. ‘한국불교의 미래-군불교’, 현수막을 보니 가슴이 뭉클, 아니 아팠다. 작년 1월 논산 육군훈련소 인분 사건, 작년 6월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GP 총기난사 사건을 어찌 잊으랴. 그 소식을 접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미리 알았던들 죄인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교도소에서 온 편지와 ‘좀 더 열심히 전법했더라면 저런 불상사는 방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일었다. 직업병(문서포교사)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역사는 피를 흘려야 진보하나 보다. 병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단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 인간의 영혼을 일깨우는 종교계가 각성해야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참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대책이 아닐까 싶다.

시절인연이 도래하였는가, 작년 7월 25일 군포교 40년 만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이하 군종교구)가 출범하였다. 초대교구장으로 임명되신 일면 스님은 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하셨으며, 현재 광동학원 이사장, 생명나눔실천회 이사장 등을 맡고 계신 분으로 그 깊은 포교 원력을 알고 있기에 더욱 믿음직스러웠다. 더군다나 이식수술을 받으신 뒤로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시며 위법망구(爲法忘軀:진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것)의 자세로 임하고 계시기에 군불교, 아니 한국불교의 미래가 벌써부터 밝아 보인다.

한국불교의 미래와 희망을 여는 대작불사

“인연이 되었으니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군법당 397곳, 136명의 군법사를 통솔하며 60만 군장병을 대상으로 포교하는 총책임자이다. 그 동안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와 자이툰 부대 3진 환송행사 등에 참석해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각 종파의 대표자들과 예비역·현역 군법사들을 만나는 등 군포교 활성화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셨다. 군종교구(군승요원의 선발 관리 교육, 파송, 군승 인사 및 인력관리, 교육, 군포교에 필요한 제반사항 연구, 재원의 조달 및 운영, 군사찰 건립 및 지원, 후원 조직 관리 등이 주요업무)가 출범한 지 이제 9개월 남짓, 초창기 기틀을 잡아나갈 때는 문제점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예전엔 종단의 지원은 있었어도 군종법사의 개인적 역량에 의존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근 40년 동안 방임하다 보니 습이 배어 있지 않아 군종법사들이 힘든 점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어쨌든 군포교의 성공 여부는 군종법사에게 달려 있는지라 교육을 통해 새롭게 정신무장을 시키고, 군종법사 평가제를 도입하여 상벌을 분명히 할 계획입니다.” 라는 스님의 말씀이 단호하다. 평소 “군승의 행복은 군대에서 포교하다 죽는 것이다.”라고 역설하시니 사뭇 비장할 정도다.

“군종법사 수급 문제가 군포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인지라 비구니스님들과 이웃종단에도 군종법사로의 길을 열어놓았지요. 모두 한 부처님의 제자임을 인식하고, 군포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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