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 죽음이 닥치면 무엇으로 생사를 대적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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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 죽음이 닥치면 무엇으로 생사를 대적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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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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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뵙고 싶은 큰스님/ 전강 스님

전강 (田岡) 스님은 1898년 11월 16일 전남 곡성 출생. 16세에 해인사에서 인공(印空) 화상을 은사로 득도, 해인사 강원에서 대교과 수료, 김천 직지사의 제산(齊山) 스님 회상(會上)에서 불철주야로 정진, 8년 동안 머리 뒤에서 피까지 나올 정도로 용맹정진하였다. 25세에 만공 스님께 법을 인가 받고 선종법맥을 이었다. 그 후 혜월(慧月), 혜봉(慧峰), 한암(漢岩), 용성(龍城), 만공(滿空), 보월(寶月) 등 당대 선지식들과 법거래(法去來)를 하여 전부 인가를 받았다.

33세에 통도사 조실을 거쳐 범어사 조실 등 전국 여러 선원의 조실을 지냈다. 1962년 인천에 용화사 법보선원을 건립, 이후 용화사 법보선원 조실을 비롯하여 무문관 조실, 망월사 선원 조실, 용주사 중앙선원 조실 등 여러 선원의 조실로 계시다가 1975년 1월 13일 세수 77세 법랍 62세로 입적하셨다.

전강(田岡·1898∼1975) 스님, 수좌들 사이에서 번갯불 같은 선기(禪機)를 지녔던 전설적인 선승으로 회자되고, 선문답에 있어 전광석화 같은 지혜를 보여주었다 해서 ‘지혜제일’로 추앙받던 스님은 경허, 만공의 법맥을 이은 한국 선종의 대표적인 선지식이다.

스님의 생애를 보면, 옛 스님들이 입적하실 때 일부러 가난하고 힘겨운 생을 택해 태어나셨다는 이야기가 먼저 떠오른다. 전남 곡성의 가난한 농가에 태어나 일곱 살 때 모친을 여의고 계모 밑에서 갖은 설움 다 받고 자라다가 12살에 부친마저 세상을 떠나보낸 고아소년의 심정이 어땠을지 보통사람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풀무간에서 일하기도 하고, 유기 장사를 하기도 했던 열여섯 살 소년은 출가 수행하여 환골탈태하였다. 육신이 빚은 중생으로서의 삶이 고단하였기에 더욱 부처님이 깨우쳐주신 불성(佛性)을 담금질하여 부처가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천수경, 초발심자경문을 단 며칠만에 외워 신동으로 불린 것 또한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심정으로 공부했기 때문이리라. 한때 너무나 처절하고 치열하게 정진하여 상기병을 얻어서 입이며 코는 물론이고 머리 뒤에서도 피가 솟구쳐 생사를 오락가락한 적도 있었다. 피골이 상접한 이때의 별명은 설산고행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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