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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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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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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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현장/ 법왕정사 3,000배 용맹정진

설 때마다 어린 조카들로부터 세배를 받는 것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세배를 하라고 하면 쑥스러운지 몸을 비비 꼬기도 하고, 속전속결로 끝내버리는가 하면, 그냥 엎어져버린다. 조카들에게 세배는 그 의미나 자세보다는 단지 세뱃돈을 받기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불자들은 왜 절을 하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불교에서의 절은 자신의 모든 걸 낮춘 불보살을 향한 예경의 표현으로서, 단지 복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부처님과 자신에게 온 마음을 돌리는 수행이다. 또한 한없이 편하고자 하는 몸의 욕구를 누르는 자신과의 싸움이자 종교적 체험이다. 직접 절수행을 하며 몸으로 숨쉬고 땀을 흘려봐야 자신을 완전히 굴복시켜 참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26일,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3,000배 용맹정진’을 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하얀마음선원을 찾았다. 44회째 열리고 있는 이번 3,000배 정진은 법왕정사(서울 군자동, 주지 청견 스님)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온 2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을 충당할 수 없어 법당이 넓은 하얀마음선원에서 열리고 있다.

저녁 7시, 3,000배 정진에 처음 참가하는 50여 명이 절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법당에 모였다. 지난 2000년 펴낸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으로 유명한 청견 스님은 우선 “절할 때 숨이 차고 헐떡거리며 맥박이 10% 이상 빨라지면 절대 수행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의 중간에 호흡이 있습니다. 숨을 들이쉴 때 마음이 가라앉고, 내쉴 때 고요해집니다. 호흡에 맞춰 절을 하면 힘들지 않고 마음이 맑아지며, 그 속에서 인생을 무겁게 짓눌렀던 업장이 소멸되어 지혜가 생기는 것입니다.”라며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합장하는 자세부터 기마자세로 무릎 꿇기, 접족례, 탄력으로 일어서기, 호흡법까지 직접 시범을 보이며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설명하였다. 특히 앉을 때 새끼발가락을 꺾는다거나 손을 바닥에 짚을 때 살짝 앞으로 나가며 발을 포개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무심코 절할 때와는 사뭇 다른 방식이었다. 참으로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적인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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