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아 온 탈북자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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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넘어 자유를 찾아 온 탈북자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며…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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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희망의 씨앗

필자는 조계종 포교사단 통일특위 포교사로서 탈북자 포교를 담당하고 있다. 압제와 굶주림, 동토의 땅 북한을 이탈하여 그야말로 죽음의 고비인 사선을 넘고 넘어 제3국을 경유하면서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탈북자가 지난 한 해만도 1,890명으로, 이제 국내에는 6,300여 명의 탈북자가 거주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은 오직 김일성과 김정일만을 신처럼 숭배하는 세상에서 살다가 넘어왔기에 불교든 기독교든 종교라고는 전혀 알지도 못하며, 대한민국에서의 정착생활이 여러 모로 어렵기 때문에 종교활동이 누구보다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 탈북자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먼저 대성공사라는 곳에서 1~2주간 머물며 필요한 조사를 받고, 하나원으로 넘어가서 1~2개월간 대한민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기간 중 조계종 포교사단 통일특위 포교사들이 대성공사와 하나원에서 각각 주 1회 포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필자는 대성공사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성공사에서의 포교는 불교에 대한 첫 인상을 주는 곳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지난 해 말 대성공사 포교현장을 접해보고는 열악한 환경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기독교는 탈북지원단체가 많아서 탈북단계에서부터 선교가 이루어지고, 이들의 은혜를 받은 이들은 자연스럽게 기독교도가 된다. 게다가 대성공사에 머무는 동안 영락교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성공사 건물 바로 옆에 커다란 교회를 지어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하고 있고, 나갈 때는 성경책은 물론 선물보따리까지 큼직하게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불교는 종단차원에서 지원되는 것은 거의 없고, 포교사들이 겨우 노력하여 대성공사 포교시간을 배정받았다. 법당은커녕 포교장소도 없어 대성공사 교육실을 빌려 쓰는 형편이며, 포교사들이 자비를 들여 음료수 정도 겨우 사주거나, 아니면 불경책도 없이 맨입으로 때우고 있으니 시작부터 게임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 불교를 찾아오는 인원이 10% 정도나 될까 말까한 실정으로 그나마 몇 명 찾아오는 불자가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힘없는 포교는 하나원에서도 마찬가지 형편이다.

그래서 필자는 우선 월간 「불광」에 요청하였더니 흔쾌히 수락하여 매월 100권 정도의 불광지를 보시 받아 전해주고 있으며,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발간된 불교성전 몇 십 권을 받아 선물로 분배하기도 하였고, 불교를 멋지게 소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영상포교를 할 계획이다. 그리고 통일특위에서는 뜻이 맞는 스님들과 의논하여 정착 탈북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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