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클릭이 인생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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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클릭이 인생을 좌우합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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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

2000 년 당시 나는 수없이 헤매던 참이었다. 일과 공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것을 누려왔는데, 그 즐거움은 항상 그 때뿐이었고 허무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항상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해답을 찾지 못해 수많은 날들을 고민하고 방황했었다. 괴로웠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그 고민은 20년이 다 되도록 나를 괴롭혀 왔다.

그러던 6월 어느 날, 그 날도 이리저리 인터넷을 헤매다가 정말 우연히 한 통신사의 종교/봉사동아리 카테고리를 보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부처님 나라’? 웬 부처님? 거기다 웬 부처님 나라? 불교에도 온라인 동아리가 있나?

호기심과 동시에 클릭을 해보았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얼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날도 난 괴로웠고 그 이름이 너무도 친근하게 다가왔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무슨 영문인지, 난 일사천리로 가입을 하고 무턱대고 신입회원 가입인사를 해버렸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교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불교라고는 단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만의 종교라고만 막연히 알아왔던, 너무도 무지했던 나였다. 그런데 그 곳에서 정말이지 많은 분들을 만났다. 따스하게 챙겨주시며 이것저것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시는 많은 분들을 통해 조금씩 불법을 알게 되며 걸음마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삶은 내게 종국에는 괴로움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은 벌어졌다. 경북 봉화 축서사의 무여 큰스님께 법문을 청하는 동호회 차원의 참선법회가 있다고 하기에, 무작정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착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난 그 때 무여 스님이 누구신지, 참선이 뭔지 전혀 알지 못하던, 형편없는 초심자였다. 법회일, 드디어 큰스님을 친견하였다. 운이 좋게도 큰스님과 멀지 않은 곳에 앉게 되었는데 그 분의 눈과 마주쳤다. 그 순간, 법문 말씀 한 마디 듣기도 전에, 통곡에 가까운 울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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