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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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달라이 라마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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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티베트 불교의 법왕이자 티베트의 국가 원수이면서,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의 한 분인 달라이 라마를 친견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퍽 기쁘고 영광된 일인데, 그 분과 개별 면담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니 가슴이 설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우연한 인연으로 티베트 망명정부의 총리격인 타쉬 왕디(Tashi Wangdi) 씨를 통하여 개인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친견일로 잡힌 12월 2일, 텐진 딱라 비서관의 안내로 접견실(남인도의 뱅갈로에 있는 윈저 쉐라톤호텔)로 통하는 문을 들어서서 조금 가자, 안의 문이 열리고 달라이 라마께서 반갑게 손을 내미시면서 “잘 오셨습니다.”라고 먼저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약간 당황하여 그 자리에서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직접 우리를 안내하시어 긴 소파를 가리키시며 앉으라고 하신 다음, 그 옆의 의자에 자리를 잡으셨다. 필자는 약간의 인사말씀을 드린 다음, 준비해 간 주홍색 카따를 목에 걸어드리고 필자가 편저한 『전해오는 부처의 가르침』(阿含經典 全) 전질 7권을 선물로 올렸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대담에 불편이 없는 영어를 구사하시고, 통역인 롭쌍 조르덴 스님은 옆에 구색으로(?) 앉아있는 셈이었다.

1) 소승과 대승

필자의 책을 받으신 달라이 라마께서 그 책에 대해서 물으셔서, “이 책은 불교의 초기경전인 한역 아함경전을 한글로 번역하고 간단한 해설을 붙여 내용에 따라 분류한 책”이라고 말씀드렸다.

달라이 라마께서는 부처님 재세 당시에 설하신 초기경전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초기경전을 보통 소승경전이라고 말하지요.”라고 하신 다음, “불교는 소승교, 대승교 및 밀교로 나눌 수 있지요.”라고 덧붙이셨다. 필자가 “소승교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불교의 근본이고, 대승교와 밀교는 시대와 사회변화에 맞추어 근본불교를 발전적으로 전개시킨 것으로 보는데, 보시는 바는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하자, 달라이 라마께서는 서슴없이 말씀하셨다.

“한 포기의 꽃이지요. 서로 보완적인 것입니다.”라고 하시면서, “나는 매일의 수행에서 세 가지를 모두 결합하여 행합니다. 먼저, 나는 승려의 한 사람으로 소승의 가르침인 253계를 지키고 위빠사나(vipashyana) 참선을 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이룹니다. 그런 다음에는, 자비와 6바라밀을 세밀히 관함으로써 마음을 계발하도록 하는데, 이는 대승교의 가르침입니다. 그 위에 만트라를 외면서 요가(deity yoga)를 하지요.”

통역인 롭쌍 조르덴 스님과 텐진 딱라 비서관도 달라이 라마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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