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왕오천축국전] 43. 아, 장안성(長安城)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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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오천축국전] 43. 아, 장안성(長安城)이여!
  • 김규현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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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오천축국전 별곡 43

세계 최대의 도시였던 장안

728년 봄, 뚠황[敦煌]에서 한 겨울을 지낸 혜초 사문은 드디어 약 5년간의 오천축 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제2의 고향 장안으로 돌아왔다. 좁은 나라 한 귀퉁이에서 태어난 젊은 혜초에게는 바깥세상은 온통 미지의 세계였을 것이기에, 그는 문을 박차고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드넓은 땅 덩어리를 걸어 다니며 두 눈으로 온 세상을 두루 구경하고 돌아온 것이다. 대지는 평평하고 바다의 끝 어딘가에는 바로 무한대의 허공의 절벽만이 존재한다는 우주관이 지배하고 있었던 시절에, 그것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위해 혼자 몸으로 걸어서 ‘5만 리’ 나 순례를 하고 돌아온 것이 어찌 작은 사건일 수 있으리….

옛 장안성은 현재는 시안[西安]이라 부르는, 싼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로 인구 300여만 명의 대도시이지만 당나라 때의 인구가 150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감이 없지 않다.

시안은 이른바 베이징·난징·뤄양과 함께 ‘4대 고도’로 꼽히지만 어찌 보면 딴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연 중국, 아니 세계 제1의 고도로, 아득한 옛날 신화시대에 가까운 서주(西周)에서부터 수(隋)·당(唐)나라에 이르는 11개 왕조가 도읍지로 삼았던 유서 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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