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불, 포대 화상의 웃음 속에서 만난 원효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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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불, 포대 화상의 웃음 속에서 만난 원효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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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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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가 깃든 산사기행 /기장군 불광산(佛光山) 장안사(長安寺), 척판암(擲板庵)

여름 해운대, 짭쪼롬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기장을 향해 한참을 달려간다. 불광산 ‘장안사’ 이정표가 반가운 얼굴을 내민다. 잠시 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커다란 덩치의 기장군청을 지나 ‘장안로’에 들어선다. 지난 연말 공사를 하더니 그새 길가로 ‘경운기 도로’까지 나란히 놓은 가지런한 길이 되어 있다.

가을 단풍을 손꼽는 불광산이지만 맑은 물 흐르고 산사의 풍경소리 은은한 터인지라 어느 계절인들 좋지 않으랴! 여름 폭염을 피해 계곡에 발을 담그고 그늘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생기발랄하다. 산과 계곡, 자연의 선물이리라.

지금이야 불광산(659m)과 대운산(742m)이 산 너머로 나뉘어 있다고 여기지만 내것 네것 나눔에 얼굴 붉히던 옛날에는 그저 다 같은 하나의 산으로 불리웠던 모양이다. 『동국여지승람』이나 옛 읍지에 불광산이 뚜렷하고 크고 깊은 산에 넌지시 기대고자 했을 장안사 일주문에도 ‘불광산(佛光山)’이 분명하니 말이다.

대운산, 곧 불광산은 낙동정맥(洛東正脈)이 취서산(1092m)을 넘어 천성산(812m)에서 금정산(802m)을 향해 성큼 발을 내딛기 직전 동쪽으로 부려놓은 산줄기이다. 곧 울산, 양산, 기장 등 경남 남동부의 논과 밭을 만들고 물을 내주는 산인 것이다.

장안사(051-727-2393)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에 원효 대사가 척반암(擲盤庵)과 함께 창건하여 쌍계사라 하였다고 한다. 척반암은 원효 스님이 수도생활 도중 천안통으로 중국 종남산 운제사 대웅전이 무너지는 것을 알고 소반을 던져 대웅전에 있던 1천여 명의 승려들을 구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 지금은 척판암(擲板庵)으로 불린다. 원효 스님의 이름을 좇아 그 천 명의 스님들이 찾아와 아라한(阿羅漢)을 이루었다는 천성산(千聖山), 화엄벌이 또 저 산 너머이다. 쌍계사는 신라 애장왕(809년) 때에 이르러 장안사로 이름을 바꾸었다는데 『삼국유사』 권5 신주(神呪) 제6 혜통항룡(惠通降龍) 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혜통이 당나라의 무외삼장(無畏三藏)으로부터 인결(印訣)을 받을 무렵, 당 황실의 공주가 병이 나자 고종(高宗)은 삼장에게 치료를 청하였다. 삼장의 천거를 받은 혜통이 신주(神呪)로 병마를 쫓으니 갑자기 교룡(蛟龍)이 나와 달아나고 공주의 병이 나았다. 용은 혜통을 원망하여 신라 문잉림(文仍林)에 와서 인명을 몹시 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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