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록(林下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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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록(林下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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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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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

『임하록』은 연담유일(蓮潭有一, 1720~1799)의 시문집으로서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담유일은 법호가 연담(蓮潭)이고 법명이 유일(有一)이며 자는 무이(無二)이다. 1720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18세 때 출가하였다. 1799년 80세에 전남 장흥의 삼성암에서 입적하였다.

『임하록』은 연담유일의 편지와 시와 행사와 수행에 관련된 갖가지 글을 그의 제자인 영월계신(靈月誡身)이 편찬한 것으로 『연담집』 또는 『연담대사임하록』으로도 불리운다.

『임하록』은 1796년에 춘추관 기사관이었던 안책(安策)이 쓴 서문과, 같은 해 해좌노인 정법정(丁法正)의 서문과, 이듬해 1797년에 수관거사 이충익(李忠翊)의 서문과, 1764년에 쓴 연담 대사의 자서(自序)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1권은 연담 대사가 15세 때 쓴 『착호행(捉虎行)』을 시작으로 하여 14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제2권은 16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제3권은 소(疏) 9편과 기(記) 6편과 서문(序文) 8편과 상량문(上樑文) 4편과 제(題) 4편과 문(文) 16편과 찬(贊)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4권은 찬(贊) 13편과 법어(法語) 6편과 시중(示衆) 8편과 편지 11편과 부록으로 연담유일의 행업기(行業記)와 추기(追記)와 연담 대사의 진영을 찬(贊)한 것 등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비교적 그의 불교사상과 선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는 제4권에 수록되어 있는 시중(示衆)의 내용을 들어 살펴보고자 한다.

立春示衆

東君節令不相饒 萬壑千峰雪盡消 陽氣發生南地始 溪邊楊柳又抽條 爲復神通妙用 爲復是法爾如然 大衆 一陽來復如昨日 五九盡時又今朝 將看桃紅與李白 牡丹芍藥花爭嬌 第未知諸人心花 幾時發明 若也未得發明 山僧略設方便 令得速發 何者 山僧曾見諸葛公與曺操 肪兵赤壁時 因周公瑾 欲用火攻 爲渠借東南風之祭法 今者不免擧行一上 上天皇皇 下土茫茫 卽有朝鮮國云云 某寺某乙 一心虔請 司風使者 主風神王 盤中有饌壺中有漿 惟願尊神 俯歆一觴 號令東風 火速發揚 令我大衆 心花芬芳 大衆 今者旣祭主風神 願令東風早吹 若也心花 尙未發明 非吾所知 愼之勉之

입춘날에 시중하다

동군의 봄 계절이 도래하니 어그러짐이 없이 온갖 골짜기와 봉우리의 눈이 다 녹는구나. 양의 기운이 남쪽으로부터 발생하니 시냇가의 버드나무 가지에도 움이 트는구나. 이와 같은 도리는 참으로 신통묘용하고 법이여연한 이치로다.

대중들이여, 양의 기운이 도래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로부터 45일이 지난 오늘 아침에는 붉은 복사꽃과 하얀 오얏꽃과 모란과 작약을 볼 수 있겠구나.

그러나 다만 그대들의 마음의 꽃(깨침)이 언제 피려는지 알 수가 없구나.

만약 마음의 꽃을 피우지 못한다면 내가 방편을 사용하여 속히 피게 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일찍이 제갈공명과 조조의 적벽대전에서 주공근이 화공을 쓰려고 동남풍을 일으키기 위해 기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방편을 나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구나.

‘위로는 드넓은 하늘이요, 아래로는 망망한 땅이로다. 남섬부주 사천하 해동 조선국 운운 … 아무개 절의 아무개가 일심으로 바람을 주관하는 주풍신왕을 청하옵니다.

소반에는 음식이 마련되어 있사옵고 병에는 차가 준비되어 있사오니 바라건대 주풍신께서는 한 번 흠향하시고 동풍을 불러 불을 일으켜 양의 기운을 발생시켜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들 대중의 마음의 꽃이 온화하고 향기롭게 피어나게 하옵소서.’

대중들이여, 지금 주풍신에게 기도를 드려 속히 동풍을 불게 기도하였다. 그래도 만약 그대들에게 마음의 꽃이 피지 않는다면 내가 알 바 아니다. 삼가 노력들 하여라.

除夜示衆

竹爆春先節 梅開臘後枝 今歲今宵盡 明年明日來 亦是時節遷變 亦是萬古常規 不必商量 但北禪分歲 烹露地白牛 百味珍羞 悉皆具足 高峰分歲 細切嶺雲 薄批潭月 將無作有 百孔千瘡 還會陵 一是富到底 一是貧到底 今日山僧 二俱不落 何者 吾佛世尊 禁殺禁肉 牛不可烹 肉不可食 禪家祖師 不許幻怪 不許妄言 切雲批月 若汎則近於幻怪 若虛則乃是妄言 所以山僧俱不取也 然則如之何 而可餠 茶果 鬪鬪參參 煮蕨 蔬 雜然前陳 人人盈毖充腹 箇箇免飢慰渴 且道 與二古德 同耶別耶 若能點崗 不落二古德 不離二古德 山僧已滿口道了 傍人看我眉毛在也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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