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우리 춤꾼의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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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우리 춤꾼의 화두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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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이 만난 사람/ 인간문화재 이애주 서울대교수

승무(僧舞), 온몸으로 피어나는 절제된 미와 자유로움, 그 몸짓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춤선(禪)일여(一如)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또한 그녀의 살풀이는 태고 적부터 앓아온 우리네 삶의 애환을 한 춤사위로 풀어주는 듯했다. 도인이 한 명 나면 만인이 깨달음을 얻는다더니, 이애주 교수(56세)의 춤을 통해 모두가 지난 삶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얻은 것 같았다.

춤은 움직이는 선(禪)이요, 도(道)

다음날 그녀의 연습실인 한춤승무전수원(종로구 견지동)을 찾았다. “장구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니까.” 제자들을 지도하는 그녀, 시간도 잊은 듯, 밤 10시가 되어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춤과 하나된 사람의 일상은 이랬다.

“춤출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잡념 망상이 들어가면 그 순간 틀려버립니다. 춤만 생각하면서 한 호흡으로, 호흡 한 맥으로 끝까지 추어야 해요. 춤은 움직이는 선이요, 도예요. 수행하듯 온 힘을 다해 춤을 춰서 그 기운이 축적되면, 거기서 느껴지는 법열의 상태는 본인만이 압니다.”

실로 춤은 순간의 예술, 찰나의 예술이다. 그만큼 귀하고도 어려운 작업이다. 무(無)요, 공(空)의 예술이기에 더욱 더 깨달음에 가깝고, 춤추는 것 자체가 도 닦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전생부터 춤으로써 도를 닦아오지 않았을까.

승무는 우리 춤의 중심

“나는 참 복이 많아요. 어머니께서 정통기관에 넣어주셨기 때문에 정통으로 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중심이 꽉 잡힌 교육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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