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에 컴컴한 방에서 스님들 혼자 있으면 바보취급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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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에 컴컴한 방에서 스님들 혼자 있으면 바보취급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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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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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미국 내 한국불교

“불광선원에 머물려면 랭귀지(langage)는 필수고, 대학교는 반드시 다녀야 합니다. 영어가 국제 언어가 된 지 오래지요. 세계가 하나가 된 글로벌시대에 컴컴한 방에서 스님들 혼자 있으면 바보취급 받아요.

미국은 해외불교 수입을 이미 끝내고 자체 불교화로 오히려 그 수행력과 이론에서 어느 정도는 앞서고 있어요. 불교가 인도에서 동쪽으로 갔던 것이 이제는 서쪽으로 다시 전해지고 어쩌면 우리는 그 불교를 다시 역수입해야 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영어권의 불교인재 양성과 2세들을 위한 교육이 절실한 것이지요.”

한국의 불교가 미국에 전해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 이민에서부터 비롯된다. 초창기 절로는 하와이 대원사와 LA관음사, 그리고 뉴욕의 원각사가 대표적이며, 숭산 스님과 도안 스님, 그리고 법안 스님이 어렵게 그 첫길을 개척하고 교포 1세대들을 위해 그 역할을 다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그 뒤를 이어 교포 2세대들과 현지인 포교가 절실해지고 있는 때이다.

1980년대부터 이민이 급증하면서 미국 곳곳에 한국 절이 건립(현재 미국 내 한국절 주소가 파악된 곳은 90군데 정도)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미국불교포교에 발을 들여놓은 스님들은 교포들은 물론이려니와 1.5세대(부모와 함께 어린 나이에 이민오거나, 혹은 조기유학한 세대)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교포 2세대들을 교육하고 이끌어야 하는 또 다른 책무를 함께 부여받게 되었다.

불교의 생활화와 대중화, 그리고 세계화에 남다른 뜻을 두어온 휘광 스님이 미국에 들어온 것은 1991년.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공부를 해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법안 스님이 계신 뉴욕 원각사에 머물며 공부를 하던 중 인연이 있어 1995년 뉴욕에 불광선원을 건립하고, 현재 뉴욕사암연합회 회장을 맡아 미국지역에서는 가장 활발한 전법활동을 전개해가고 있는 스님 중의 한 분이다.

공부하는 스님이 많은 절

한국의 도심포교당격인 불광선원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여러 명의 대중 스님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다. 생긴 모습만큼이나 통이 크다고 소문난 휘광 스님의 자락이 얼마나 넓은지 그 면면을 보여준다.

스님들이 미국에 들어와 공부를 하거나 포교를 한다고 할지라도 체류신분을 보장받고 영주권을 얻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휘광 스님이 미국에 와서 10년 이상 살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은 뜻을 세워 미국에 왔지만 길을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으며 고생만 하다가 나가는 스님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스님 또한 그 길잡이가 없어서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너무나 많이 했기 때문에 스님들이 미국에서 바로 설 때까지 선배로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겠다고 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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