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의 신인(神人) 나옹 스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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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의 신인(神人) 나옹 스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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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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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가 깃든 산사기행/진안(鎭安) 마이산(馬耳山) 금당사(金堂寺)

마이산 금당사를 참배하기 전, 마이산 하면 독특한 말 귀 모양의 두 봉우리와 사진에서 보았을 탑사의 돌탑들을 먼저 떠올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를 좇아 마이산에 들어 가리워졌던 금당사의 옛 모습을 헤아려보고 나니 이제 저 앞의 산은 일전에 알고 있던 마이산과는 다른 산이 분명했다.

현재 금당사(063-432-0108)는 마이산에 들어서자마자 왼편 길가 한쪽에서 만나게 된다. 해발 673m 높이의 마이산이라지만 그 남쪽 들머리에 해당하는 마령면의 평균 고도가 280m나 되는 까닭에 금당사의 높이는 거의 느낄 수가 없다.

그렇게 금당사에 들어서면 마이산 전경을 담은 커다란 안내판을 만날 수 있는데 금당사의 영역을 표시해놓은 부분에서는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마이산 지역 대부분이 금당사의 사지인 까닭이다. 마이산이 금당사 안에 들어앉아 있다고나 해야 할까.

조선 개국의 상서로움을 소개한 용비어천가의 내용 중에는 “고려의 태조가 왕위에 오를 때에 바다 위에서 금탑이 솟은 전조가 있었듯이 이 태조가 왕위에 오를 때에는 하늘에서 금척(金尺)이 내려진 길조가 있었다.”는 대목이 있다. 사물의 척도(尺度)인 자가 금으로 되었다면 그 척도의 으뜸 내지 그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능을 뜻하리라.

“태조가 잠저에 있을 때에 명산을 찾아 기도를 올렸는데 그 기도가 끝나던 날 밤 꿈에 신인이 나타나 금척을 주면서 이 금척으로 삼한강토를 마음대로 하라.”고 한 바로 그 의미 그대로.

야사에 따르면 그 몽금척의 장소가 곧 호남의 영산 마이산이라고 한다.

이성계는 금척의 꿈을 꾸고 난 뒤 우왕 6년(1380) 운봉 땅에 침입한 왜구를 크게 무찌르고 개선길에 마이산을 들르게 된다. 석봉의 빼어난 모습을 보던 이성계는 깜짝 놀란다. 산의 풍광이 옛날 꿈 속에서 신인으로부터 금척을 받았던 바로 그곳이 아니던가!

그 자리에서 이성계는 꿈 속에서 얻었던 금척을 묶은 모습이라 하여 이 산의 이름을 속금산(束金山)이라고 부르도록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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