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큰 사람일수록 사랑이 풍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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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큰 사람일수록 사랑이 풍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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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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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스님/세계 최초로 불교 게임 만드는 적경 스님

지난해 월드컵과 광화문 촛불 시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앞장섰던 우리 사회의 젊은 층을 일컬어 ‘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주도(Paradigm-shifter)’에 적극적이라 하여 P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컴퓨터 게임을 하고, 그 중 80%는 하루라도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 백화점 여론 조사에 의하면, 요즘 어린이들은 비디오게임기를 가장 갖고 싶은 선물로 꼽는단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사이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도 못한데다 마치 거꾸로 살고 있는 듯해 부끄러웠다.(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증에 대해 열을 올릴 줄만 알았지 일체 백지 상태인지라 두려움을 느꼈다고 해야 더욱 솔직한 표현일 듯싶다.) 그런데 스님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세계 최초로 불교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몇 년 전 외국잡지 표지인물로 넥타이를 맨 회사원 차림의 부처님을 보았을 때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생각이 온 우주를 만들어 간다

“자라면서 아버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적경 스님의 부친 한길로 법사님은 우리 역경사업의 중추적 인물, 한평생 경전을 번역하고 포교, 수행에 힘쓰신 분이다. ‘언제나 밝고 바르게 착하게’ 부처님 말씀대로 살라는 한길로 법사님의 가르침은 삶의 주춧돌이 되었다.

“한생각이 온 우주를 만들어 갑니다. 아버님께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으로는 안 된다, 반 발자국씩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지금 이 시대 무엇으로 부처님 은혜를 갚을 것인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불교 게임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스님은 컴퓨터 게임이 일반화되기 이전인 10여 년 전부터 불교 게임의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제대 후 1989년 송광사 현호 스님을 은사로 계를 받고, 출가해서 처음 맡은 소임이 법련사 어린이법회였다. 어린이들을 지도하면서 그 결실로 교계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불교성전(법정 스님 감수)을 펴낸 게 1994년도의 일이다.

“어린이불교성전을 내면서 어렴풋이 앞으로도 애들이 책을 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 흥미와 재미를 추구하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레 불교의 골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면 좋을 것 같아 총무원에 건의했는데 기발하다고 하면서도 실행되지는 않았지요.”

더도 덜도 말고 반 발자국씩만 앞서가면 되는데 선구자는 늘 외롭기 마련이다. 구한말 용성 선사가 처음으로 법당에 풍금을 들여놓고 찬불가를 지어 부르게 했을 때 ‘서양 귀신 불러들이는 이상한 짓’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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