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명 다할 때까지 정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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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 다할 때까지 정진하리
  • 관리자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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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부처님 법문에 발을 들여 놓은 지 8년이 흘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너무나 더딘 성장이기는 하였지만 어쨌든 부처님 법문에 들어온 후 물러서지 아니하고 비뚤어지지도 아니하고 정법 문중에 머물러 왔다는 것을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송주하고 독경하며 예경하고 염송하는 수행일과를 하면서 또는 저의 집에서 법우들과 함께 모여 법회를 열고 독경 발원할 때면 나도 불자다 하는 새로운 긍지와 기쁨이 솟아납니다. 생각할수록 부처님의 자비가 새롭게 느껴옵니다. 불법도 모르고 인생도 모르고 헤매던 시절, 저를 한결같이 이끌어 주시고 성장시킨 것은 부처님의 자비하신 지혜이시며 방편이었던 것을 깨닫곤 합니다.

  더욱이 부처님은 차가운 교법이 아니라 끝없이 둥글고 따뜻한 부처님이었으며 곧고 바른 잣대가 아니라 끝없이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신 어버이시고 스승이었습니다. 그동안 깊은 깨달음이 있다거나 배운 교학은 없어도 제 자신의 생활을 끌어가는 말할 수 없는 큰 힘이 저에게서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감사한 생활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그동안에 초라한 저의 발자취를 더듬어 반성과 감사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2] 내가 만난 불교,「밝게 살아라」

  저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하고 교육을 받았으며 출가 결혼했습니다. 집에서는 특별한 종교가 없었고 인간으로서 바르고 성실하며 건실하게 사는 것이 가풍이며 종교라면 종교였습니다. 진학하게 된 학교가 기독교 재단이 설립한 학교로서 재학 중에 줄곧 기독교를 믿었으며 그 후도 교회에 꾸준히 나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친구 따라 강남가고 환경 따라 믿은 종교여서 깊은 감격도 없이 교회에 다닌 것이 이상스럽게 느껴집니다.

  결혼하면서 서울 우이동 시가로 왔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을 모셨습니다. 시가에는 뚜렷한 종교가 없었고 매년 또는 2년 만에 날을 택하여 굿을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굿을 함으로서 집안이 편하고 자손들이 충실하게 성장하는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부모님 하시는 일이라 거역하지 못하고 지내면서 반드시 올바른 종교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굿을 거듭할수록 굳어져 갔습니다. 올바른 종교―집안이 화목하고 집안에 중심이 되며 끊임없이 희망과 힘을 부어주는 중심 같은 그런 의지처로서의 종교를 막연하나마 생각했습니다.

  그럭저럭 시집온 지 13년이 흘렀습니다. 큰댁 형님을 따라 가까운 절에 간 것이 도선사였으며 이것이 제가 처음 절에 간 것이고 불법과의 만남입니다. 부끄럽게도 불교에 대해서 전연 백지였습니다.

  형님 따라 절에 가면서 막연히 부처님은 큰 은혜를 주시는 성인이거니 하는 생각이 불교에 대한 생각의 전부였습니다. 절에 따라가서 부처님 전에 남하는 대로 합장하고 무릎 꿇고 절을 했습니다. 10번 20번 아무 생각 없이 절을 계속하고 힘이 견딜 때까지 계속 했습니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한 것뿐입니다.

  그 후 도선사에는 몇 차례 갔습니다. 그러나 스님들도 뵙지 못했고 법문을 들을 기회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석불전에 가서 절하고 오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도 시가에서는 매년 굿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불법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싹터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때가 왔습니다. 도선사에 다녀온 지 3년이 지난 어느 날, 조카가 와서 불광법회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조카를 따라 종로 3가에 있던 법회에 참석하여 난생처음 법문을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몇 군데 갔던 절의 인상은 접근하기 어렵고 말 붙이기 어려웠었습니다. 그런데 불광법회는 너무나 분위기가 밝고 친절했습니다.

  처음 보는 나를 반기며 나에게 도움이 되려고 극진한 친절이었습니다. 법회란 이런 것이구나, 불법 배우는 곳은 이런 곳이로구나. 호감이 들었습니다. 그때 처음 들은 법문은 저의 마음을 열어주고 속을 밝혀준 법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스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돌리고도 그날의 법문은 내 가슴에 가득 차고도 넘쳤습니다….

 『마음에 어둔 그림자를 몰아내라. 항상 감사하고 밝은 마음을 내어라. 항상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며 내가 먼저 가정에 등불이 되라.』이 법문은 제 가슴속에 새겨지는 것 같았고 계속 머릿속에 법문이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법문 중 다음의 대목도 충격적이었습니다.『환경을 바꾸려면 내가 바뀌고 상대방을 바꾸려면 내가 먼저 바뀌어라.』

  법문을 듣고 나니 학교시절 한참 공부할 때 희망과 꿈에 부풀어 있을 때처럼 즐거웠습니다. 불교란 이런 것이로구나, 사람이 사는 길을 가르쳐 주는구나. 그때부터 저는 불자가 됐습니다.

  만신을 믿고 굿을 하던 그동안에 생활을 깨끗이 청산하고 바른 믿음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마음먹었습니다.『내가 바뀌자. 어떻게 바뀔까. 부처님 법문을 배우자. 그리고 실천하자.』이것이 그 당시의 저의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법회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갔습니다.

  목마른 사람 물마시듯 법문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때는 지금부터 5년 전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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