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부처님 감사합니다 : 불법 만난 귀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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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부처님 감사합니다 : 불법 만난 귀한 인연
  • 관리자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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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법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 어린 시절 틈만 나면 불경을 독경하시던 할머니의 영향이 크다. 이가 다 빠지셔서 진지는 천천히 드시었지만 독경만큼은 빨리도 잘 하셨다. 손에는 염주를 들고 마른 입술을 축여가며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시던 백발의 할머니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할머니께선 불교를 무시하고 유학만을 제일로 아시는 할아버지 때문에 귀하디 귀한 손자를 넷이나 잃는 큰 고통을 안고서야 한밤 중에 몰래 인근 절을 찾으셨단다. 부처님께 귀의한 이후 기적처럼 손자손녀를 얻으신 할머니에게 있어서 부처님은 절대적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에게는 글씨도 크고 책 크기도 큰 금강경, 아미타경도 있었지만 수첩같이 조그맣고 예쁜 천수경 불교성전 등이 있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어쩌다 차를 타는 때도 있었지만 십 리도 넘는 들판길을 대부분 걸어서 다니는데 나는 가끔 조그맣고 예쁜 경전을 들고 다니면서 스님들처럼 염불조로 반야심경을 외우며 다닌 것이 불법과 정식으로 첫 인연을 맺은 것 같다.

그런 인연 때문이었을까. 고 3 때 적성검사를 한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갑자기 미래에 스님이 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한 번도 입산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 내가 나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드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때 그 일을 알 수가 없다. 왜 서슴없이 내 손이 올라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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