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수행자인 월인큰스님이 염불선을 권한 이유]

평생을 간화선을 하신 월인 큰스님께서 말년에는 화두를 버리시고

염불(엄밀히 말하면 念佛禪. 일반 염불과 염불선은 다름)로 귀의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두고 큰스님의 뜻을 곡해하실 수가 있어 감히 몇 자 적습니다.

1.큰스님의 염불은 단순한 염불이 아니라 염불선으로,

이는 간화선이 염불보다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공부의 최종지(最終地)를 '깨침'이 아니라 '부처님'으로 향했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모든 공부는 부처님 품에서 다시 태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컬럼, '부처님 품에서 다시 태어나야'를 참고하시지요)

2.큰스님의 극락정토 왕생 발원은,

극락정토가 사바세계보다 낫다거나

당신이 업보중생이므로 아미타불의 가피를 입어 거기서 안주하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현재 인연으로는 중생 제도에 대한 능력이 부족하시므로,

다음 생은 극락 세계에 가서 좀 쉬시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충분한 힘을 갖춰 다시 사바세계에 오시어 중생 제도하시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