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공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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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공부 인연
  • 관리자
  • 승인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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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생활속의 수행

삶 자체가 한바탕 꿈이고 연극이라면 거지역할이나 임금역할이 문제될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각자가 얼마만큼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다 가느냐 하는 것이다.

저희 아이들이 언젠가부터 게임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새벽 6시 전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게임입니다. 반듯하던 글씨는 어색하게 변하고, 목소리는 활달한 정도가 아니라 능글맞게 맞장구를 쳐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토록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큰 아이가 몇 달 사이에 놀랄 만큼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게임은 가상에서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여관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네요. 아이들만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게임에 접속한 어른들과도 만날 수 있고 가만 생각해 보니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어느 날은 결혼한 남자아이에게 자신이 사냥한 사냥감을 줬는데 그 아인 자기에게 아무 것도 안 주길래 자신에게도 나눠줄 것을 요구하자 알아서 잡아 먹으라고 했다나요. 화가 나서 이혼하자고 말했고 그 아이랑 헤어지고 다른 남자랑 다시 결혼을 했다고… 아이의 말들이 죄다 충격이었습니다.

남편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저는 제 나름대로의 중심을 잡고자 노력했고 더 이상은 상처받길 원하지 않았기에 나름대로 나만의 벽을 쳐뒀었나 봅니다. 다가오려고 노력한 남편에게는 그것이 또 다른 장벽이었을테고 그러다 남편 역시 나름대로 홀로서는 방법을 모색하였겠지요. 아이들은 제각각 바쁜 엄마, 아빠의 홀로서기가 느껴졌는지 그네들 스스로 심심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급기야는 게임에 중독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제가 원한 길이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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