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명상(話頭冥想)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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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명상(話頭冥想)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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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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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수행법45

(지난 호에 이어서)

▶ 제자가 스승을 비방하거나 등지는 일이 부처님 당시에는 없었습니까?

혜봉 물론 있었지요. 부처님을 가장 오랫동안 시봉했던 아난존자도 한때는 부처님을 원망했습니다. 어떤 제자는 공부에 대한 실망으로 부처님을 등지고 나가서 이익에 눈이 멀어 사람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부처님의 4촌 동생인 데바닷다는 부처님을 죽이려고 세 번씩이나 범행을 꾸몄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이 하늘의 벌을 받아서 지옥을 간 일도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데바닷다는 범행 실패 후 길을 가다가 땅이 갈라져서 갈라진 땅 사이에 빠져 죽었다고 했습니다.

▶ 화내는 일이 공부에 방해되는 일은 또 없는지요?

혜봉 또 있지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화가 나면 이것을 참지 못하고 남을 원망하거나 욕하거나 타인을 해치는 경우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대부분 인간관계가 나빠지는 경우에 속합니다.

이를테면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을 원망하거나 비방하여 그 관계를 악화시켜서 결국은 공부와 멀어지기도 하고 도반들간에 미워하고 원망하다가 나중에 서로 “공부해보아야 소용없어. 깨쳐보아야 무슨 의미가 있나, 닦아도 저 모양인데, 그냥 사는 것이 차라리 낫지” 하는 등등의 망상을 지어서 공부를 등지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는 흔히 도반간의 불화를 일으키고 공부를 함께 하던 단체를 깨뜨리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화가 바깥으로 향할 때는 그 화의 범위가 자신한테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함께 하던 단체는 물론이거니와 단체가 속한 사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스님들이 종단이나 사찰문제로 싸움을 하게 되면 스님 본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신자들도 깊은 상처를 받게 되고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아예 머리를 돌려버리게 되니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마저도 공부를 등지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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