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無所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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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無所有), 독후감
  • 관리자
  • 승인 200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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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무소유

『무소유』 라는 작은 수필집은 법정스님이 70년대 초반에 쓴 글을 모아 출판한 책이다. 이 책은 꾸준히 팔리는 소리 없는 베스트셀러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책을 양서로 추천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아마도 80년대 후반으로 기억되며, 요즘에도 마음이 산란할 때에는 가끔씩 펼쳐보곤 한다.

나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서 환경과학이라는 과목을 매년 가르치고 있다. 교양과목이기 때문에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신청하는데, 학생수가 많아 보통 100명이 넘으며 가장 많게는 250명까지 신청한 적도 있다. 나는 이 강의의 세 번째 주에 어김없이 『무소유』를 읽고 독후감을 세 장 이상으로 써 오라는 과제를 준다. 독후감을 낸 사람은 모두 5점을 준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5점은 큰 점수이므로 환경과학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다.

대학교수로서 내가 누리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써 낸 독후감을 읽는 일이다. 독후감은 요즘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매우 좋은 수단이며, 또한 학생들의 기발한 표현들에 웃음을 짓는 경우도 많다. 나는 독후감 읽는 일이 너무도 재미있기 때문에 독후감을 걷은 날은 만사 제쳐놓고 독후감을 먼저 읽는다.

학생들이 쓴 독후감을 읽어보면 몇 가지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 첫째로 기독교인 학생들의 노골적인 불만이 비슷하다. “왜 교회를 다닌다는 교수님이 스님이 쓴 책을 읽으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종교 간의 불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서로 다른 종교로 인하여 피흘려 싸운 부끄러운 세계역사가 있고, 우리 나라에서도 종교 간의 대화는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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