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찾아갔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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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를 찾아갔던 여행
  • 관리자
  • 승인 200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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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날마다 좋은 날

“지난 해 랏싸에 갔었다.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곳이고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여겼던 티벳 여행이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파드마 삼바바와 성자 밀라레빠가 고행하신 곳, 많은 린포체가 환생한 땅, 만트라에 의지해 춥고 먼 길을 오체투지하는 순례자들의 땅, 티벳을 떠올리면 그렇게 떠오르는 것이 적지 않다.

중국 성도를 떠나 랏싸에 도착하기까지 비행기 속에서 내려다보이던 끝없는 설산들은 신비한 땅으로 여겨지던 티벳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워 놓았다. 그러나 정작 비행기가 내린 랏싸 공항은 헐벗은 민둥산밖에 보이질 않았다. 마치 무소르그스키의 ‘벌거숭이산에서의 하룻밤’이라는 관현악곡이 연상될 정도로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벌거숭이산들뿐이었다.

랏싸 공항에 나부끼던 중화인민공화국의 오성홍기를 보며 식민지가 되어버린 티벳의 슬픈 운명을 실감하는 동안 동행 가운데선 서서히 고산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부족한 산소에 적응할 동안 사람들을 괴롭히던 고산병, 그러나 나는 느긋하고 천천히 행동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스려 나간 탓인지 티벳에 있는 동안 전혀 그 증세를 느낄 수가 없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포탈라궁의 웅장함이라니. 프랑스에 있는 베르사이유 궁전의 규모를 능가할 것 같은 포탈라궁의 거대함은 아마 고산병에 시달리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막막함으로 다가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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