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나의 하루
지난 10월 말 계룡산의 갑사(甲寺)를 다녀왔다. 취재차 대전에 내려갔다가 가물가물한 향수를 떠올리며 잠시 일탈을 시도한 것이다. 이러한 데는 그 전날 중국 조선족 동포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도 한몫 했다.
6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그 동포는 해방 50주년이 되던 1995년, 중국 동북 3성(요녕성·길림성·흑룡강성)의 독립항쟁지역을 답사했을 때 만났다. 길림시 인근의 조선족 소학교 교사인 그는 유적지를 찾고 관련 인물들의 증언을 듣는 데 매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받아본 편지의 내용은 적지 않게 우울했다. 지난 10월 초 국내에 밀입국하려다 배 안에서 질식사한 중국인 25명의 시신을 한국 선원들이 바다에 버린 것에 대한 소견이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그로서도 ‘수장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충격을 주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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