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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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관리자
  • 승인 200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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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지난 호에 밝힌 대로 최근 서울시민의 화장률은 50%를 넘어섰고 조만간 70%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중묘지를 납골묘지화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 6월 전주 이씨 용장공파의 종친회에서는 경기도 성남의 1만 5천평 선산이 만장(滿場) 상태가 되자 1백30여 기의 조상 유골을 화장,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중 납골묘를 조성해 화제가 되었다.

선진국의 평판식 납골묘에 계단식을 가미한 이 문중묘원의 면적은 고작 3백평.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문중묘를 모두 수용하고도 후손들이 3백년 동안 사용할 공간이 마련됐다고 한다.

1기당 10평 이상을 차지하는 봉분형 매장묘지에 비해 화장함을 묻고 봉분없이 비석만 세우는 납골묘는 1기당 0.2평이면 충분하다. 이씨 문중이 납골묘지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의 핏줄로 유교적 가풍이 워낙 강한 데다 문중 어른들은 ‘화장은 악상(惡喪)’이라는 생각을 쉽게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를 거듭하던 문중 어른들도 함께 모신 납골묘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 시제를 올리기 위해 2~3일에 걸쳐 여러 산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진 데다 봉분이 없어 벌초도 간편해졌다.

문제는 화장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있는 서울시의 화장 시설은 이미 한계 용량을 초과한 상태이고 납골당도 내년 3월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지방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던 공공납골당에는 이제 빈 공간이 없다.

화장시설과 납골시설이 각각 용량을 초과하고 포화상태에 있어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일대 5만여 평에 건립될 추모공원은 승화원(무연무취 세계 최첨단 화장장, 장례식장, 장묘문화센터)과 추모의 집(5만 위를 모실 수 있는 납골당), 시민을 위한 다목적 휴식공간이 환경친화적으로 건립되고 있다.

2004년 서초구 원지동에 추모공원이 들어설 때까지 ‘화장, 납골 대란’이 닥칠지도 모른다. 서울시는 납골시설 부족 해소를 위해 민간납골당 설치를 권장하고 있고 종교시설의 납골당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1997년부터 대안으로 마련된 서울시의 납골시설로는 벽제리 추모의 집과 왕릉식·옥외벽식 추모의 집, 용미리 추모의 집이 있다. 그러나 하루 40기에서 50여 기의 유골을 안장하다 보면 그 수요를 따라가기 힘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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