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업 중생을 향한 착실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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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업 중생을 향한 착실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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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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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지자대사정토십의론(淨土十疑論)

의문

이제 결정코 서방 정토 왕생을 발원하여 구하렵니다. 그런데 어떤 수행 공덕을 닦아야 할 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종자(인연)로 그 나라(극락정토)에 생겨날 수 있습니까? 또 우리 세속에 사는 범부 중생들은 모두 처자식(배우자)이 있는데, 음욕(淫欲)을 끊지 않아도 거기에 왕생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결정코 서방 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음의 두 가지 수행을 갖추면 틀림없이 거기에 왕생할 수 있소. 첫째는 싫어하여 떠나는 염리행(厭離行)이고, 둘째는 흔연히 기뻐하며 바라는 흔원행(欣願行)이오.

우리 범부 중생들은 시작도 없는 아득한 옛날부터 오욕(五欲)에 얽매여 오도(五道:六道 가운데 阿修羅를 뺀 나머지 다섯 문맥상 육도와 같은 의미)를 윤회하면서 온갖 고통을 받아 왔소. 그러므로 이 오욕을 싫어하여 멀리 떠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 오도 윤회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소. 그러한 까닭에 늘상 이 몸뚱아리 보기를, 피고름과 똥오줌 등 온갖 불결하고 냄새 나며 더러운 오물 덩어리를 관찰하는 것이오. 그래서 열반경(涅槃經)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와 같이 육신의 성〔身城〕은 어리석고 멍청한 나찰(羅刹)이 그 안에 살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지혜가 있는 자라면 누가 이 몸을 좋아하고 즐기겠는가?” 또 경전에 이렇게도 말씀하셨소.

“이 몸은 온갖 괴로움이 모인 곳으로, 일체 모든 것이 죄다 깨끗지 못하고, 온통 종기나 피고름 투성이로 좋고 이로운 것은 근본적으로 없나니, 위로 아무리 높고 훌륭한 천상 세계라 할지라도 모두 이와 같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걷거나 앉거나 자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늘상 이 몸이 즐거움이란 조금도 없이 오직 괴로움뿐임을 관찰하여, 이 몸을 몹시 싫어하고 떠나버리려는 마음을 깊이 내어야 한다.”

그리고 방사(房事:부부관계, 성욕)는 설사 단박에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점차 싫어하고 멀리하는 마음을 내면서 다음의 일곱 가지 부정관(不淨觀)을 하면 좋겠소.

첫째는, 이 음욕의 몸뚱아리가 탐착과 애욕의 번뇌로부터 생겨났으니, 바로 그 근본 종자가 깨끗하지 못함을 관조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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